산을 정화하는 ‘참빛산악회’
산이 좋아 산에 오르고, 이웃이 좋아 봉사활동 하고~
6월 6일, 8월 15일 순국선열의 얼 기리며 치악산 총 종주
꽁꽁 얼었던 얼음이 녹아내리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봄이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다보면 조금 욕심을 내 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산이 좋아 시간만 나면 산을 오르는 사람들. 웬만한 체력으로는 힘들다는 코스만을 골라 다니는 산악회가 있다. 하루 기본 산행 시간이 7~9시간 걸린다는 참빛산악회. 매주 넷째주 일요일이면 정기산행이 시작된다.
◆2007년 창단 멤버 3명이 현재 478명으로
전태홍(44·단계동) 회장은 “본격적으로 참빛산악회 활동을 한 것은 5년 됐다. 산악회는 회원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서로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2007년 2월 창단된 ‘참빛산악회’는 산을 좋아하는 3명의 멤버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회원은 478명이다. 매달 넷째 주 일요일에는 정기 산행이 있으며 매주 화요일 7시 30분은 야간 산행이 있다. 평소에도 번개산행, 4/4분기 정기모임 등을 통해 틈틈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전태홍 회장은 “산행을 할 때는 등반대장, 구조대장, 후미대장 등 선두, 중간, 후미에 걸쳐 산행도우미가 있어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쓴다. 서로 규칙을 잘 지켜야 안전하고 산행도 즐겁다”고 한다.
아무리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도 어떻게 그 많은 회원들이 모일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창립멤버 송종국(41·단계동) 운영위원은 “산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산에서 술을 마신다거나 노래, 고함 등으로 산을 힘들게 하는 일은 금지 사항이다. 뿐만 아니라 산행을 마치고 대부분 회식을 하거나 술자리를 갖는데 ‘참빛산악회’는 산행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면 바로 해산이다. 가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깔끔한 이미지 때문에 회원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최명희(44·매지리)부회장은 “참빛산악회 회원들은 30~40대로 연배가 비슷해 서로 소통하기가 쉽다. 그러다 보니 의견일치도 잘 된다. 회원들끼리 편하기 때문에 금세 친해진다”고 한다.
◆산을 좋아하는 만큼 산을 아껴야
‘참빛산악회’는 매년 6월 6일 현충일을 기념해 치악산 총 종주를 한다. 가리파고개 38km을 넘는 힘든 산행이다. 또한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서는 백운산 가리파고개, 양안치 18km을 총 종주한다. 모두 순국선열을 기리는 행사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다.
전태홍 회장은 “봄, 가을 주기적으로 ‘치악산 쓰레기 줍기 운동’을 벌인다. 500여 명의 회원이 모두 치악산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고 산을 정화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다보니 지역의 빛이 되는 모임으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한다.
‘참빛산악회’는 매년 불우이웃돕기행사도 한다. 직접 성애원이나 경로원 등 현장을 찾아가 식사와 빨래, 청소, 목욕 등으로 봉사한다. 물론 후원금도 전달한다.
최명희 부회장은 “다른 산악회와 다르게 7~9시간의 고된 산행을 주로 하지만 하고나면 흘린 땀만큼이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봉사도 마찬가지다. 내 자신이 직접 뛰어들어 함께 땀 흘리며 동참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한다.
봄철 초보자가 산행하기 좋은 곳
전태홍 회장은 “원주에서 봄 산행은 능선이 아름다운 치악산이 최고다. 향로봉을 기준으로 남쪽이나 북쪽이든 모두 좋은 코스다”라며 “산행 실력에 따라 감악산(신림소재), 미륵산(귀래) 등이 좋다”고 한다.
송종국 운영위원은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가기에는 소금산(간현)이 좋다. 풍경이 좋기도 하지만 오르는 길이 평탄해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다. 내려오는 길이 조금 가파르기는 하지만 오르는 길이 가파른 것 보다는 수월하다. 내려오는 길은 계단으로 돼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전문 산악인은 1시간이면 되지만 가족이나 초보자일 경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문의 : 010-4314-5832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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