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포세이돈이글스 아이스하키 클럽

“얼음판 위에서 협동심과 체력을 길러요”

지역내일 2010-03-12 (수정 2010-03-12 오전 9:51:43)

두툼한 장비를 챙겨 입은 선수들. 거친 몸싸움. 얼음 위를 지치며 스틱으로 퍽을 치고 골을 넣은 뒤의 환호. 누구나 한 번 쯤은 고급 스포츠라는 환상을 가지고 보는 아이스하키 장면이다. 아이스하키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대중적이지 못한 운동이지만 북유럽과 북미에서는 아주 인기 있는 종목이다. 얼마 전 끝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캐나다의 국기이기도 하다.
요즘은 서울과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아이스하키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글스하키클럽은 2002년 ‘수원 레드이글스’ 창단으로 시작해 명문 하키팀으로 자리를 잡은 클럽이다. 이글스가 특별한 점은 어른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것.




보호 장비만 잘 갖추면 아주 안전한 운동

아이스하키의 엔트리는 총 22명. 거칠기도 하지만 워낙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이라 선수 한 명이 3분 이상 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경기는 총 3피리어드로 구성되어 있고 1피리어드 당 20분. 6명 : 6명으로 진행된다.
“부산은 초등부가 유치부 포함해서 3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6명 정도 있고요. 대부분 부모님들의 관심으로 시작하지요. 장비가 워낙 무거워 혼자서는 다닐 수가 없으니까 부모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보통 비용이 많이 들 거라 생각하시는데 초등부는 70만원 선에서 모든 장비를 갖출 수가 있어요” 부산 ‘포세이돈이글스’를 이끌고 있는 김지영 감독은 동계 체전에도 2회나 참가했다며 어린 학생들을 대견해했다. “몸싸움도 하고 퍽이 오가는 것을 보면 정말 위험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장비를 워낙 잘 챙겨 입기 때문에 의외로 안전합니다. 차라리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경기하는 운동들이 더 위험하지요”라며 위험하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는 말을 보탰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가 아이스하키의 밑거름

“김해에서 다녀요. 지인에게서 소개 받았는데 아주 만족하고 아이들도 정말 즐거워하네요.무엇보다 협동심이 필요하니까 학교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요” 김해 월산초등학교에 다닌다는 진욱, 지원 형제 어머니 말씀이다. 훈련 시간은 금요일 저녁 8시와 일요일 2시. 멀리서 매주 부산으로 온다는 건 어지간한 열정 없이는 힘들다.
연천초등학교를 다닌다는 우수근 어린이 역시 무척 재밌다며 연신 웃는 표정이다. “손발 협응력을 필요로 하니까 운동 능력도 발달되면서 머리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만 1년 정도 다녔는데 주위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운동으로 최고입니다” 라는 우영철 씨는 부부가 같이 자녀를 서포터 해주는 열혈 부모님이다. 매번 아이와 함께 오기 때문에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오륙도초등학교에 다니는 우승민 어린이는 예쁘장한 여학생.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체력을 기르는 데 이만한 운동이 없고 여자아이들 중에는 아이스하키를 하는 경우가 잘 없어 흔하지 않은 특기로 내세우기에도 좋을 것 같아 시작했다는 아버지의 말이 이어졌다.
요즘 아이들은 뛰어 놀지도 않고 제대로 운동하지도 않아 체력이 약하다고 늘 말은 하지만 정작 실천에는 소홀하다. 또 식구가 적어 협동을 한다거나 서로 배려하는 마음도 부족하다며 걱정 한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만큼은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워 보인다.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연신 스틱을 휘두르면 체력은 물론이고 자연스레 팀워크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을 맞이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아이스하키의 색다른 매력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포세이돈이글스클럽의 문을 두드려보자.

문의 : 010 3931 7070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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