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영재교육원을 소개합니다 - 2

영재 교육으로 무한한 재능을 펼친다

지역내일 2010-03-12 (수정 2010-03-12 오전 9:35:33)



대부분 영재를 떠올리면 수학이나 과학에 뛰어나고 IQ도 높은 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 영재원도 수학과 과학 과목을 위주로 운영됐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수학과 과학을 중점으로 영재교육원 시험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정보, 언어, 예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02년부터 시행된 영재교육도 이제 9년째. 2010년 영재교육원이 1년간의 수업에 들어갔다. 초읍 어린이회관 영재교육원에서 높은 경쟁률은 뚫고 선발된 학생과 담당 교사를 만나 보았다.





영재 교육은 심화 학습에 비중을 둔다

봉삼초등학교 이효동 교사는 “수학은 문제 해결력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며 교구를 많이 이용합니다. 꾸준히 교육을 받다보면 수학적 사고력이 점차 향상되지요”라며 운을 뗐다. “6학년 학부모의 경우 가끔 속진학습(선행학습)을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재교육원은 심화학습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곤란한 부탁이지요. 그래도 결국은 학생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기에 중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습내용도 일부 구성되어 있습니다”고 말했다. 선행학습에 관련해서 또 다른 책임자인 김경자 교사는 독서를 강조했다. 무리한 선행학습은 시키지 말라는 당부였다.
“과학의 경우 실험과 교구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탐구활동과 보다 심화된 내용으로 확산적 사고가 가능하게끔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지요” “원격수업, 출석수업, 집중수업, 체험활동을 포함해 1년에 총 206시간, 4학년은 총 148시간 동안 영재 교육을 받습니다. 1학급 당 담임교사는 2명입니다”라며 학교에서는 받기 힘든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영재라도 학교 수업에다 학원 다니랴 영재교육원 다니랴 버거운 건 사실. 그래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프로젝트 수업을 소화해내는 것을 1년간 지켜보면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방학 중 체험학습도 중요 과정 중 하나였는데 예산 삭감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라 아쉬워했다. 현재까지는 교구 수업으로 대체했다고. 그래도 올해는 체험학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5월경에는 학부모들을 모시고 공개 수업도 한다. 각 수업은 5명이 모둠으로 학생들 스스로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전국적으로 교재가 통일되어있냐는 질문에는 각 지역에 있는 영재원별로 다 다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영재는 아닙니다. 그래서 교과 과정 중 리더십 교육이 8시간 책정되어 있어요.”라며 공부뿐만이 아닌 인성 교육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 가까이 영재교육원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하는 이효동 교사의 모습에는 학생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부심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이라 더욱 만족스러워

진구에 사는 이재원(가명) 학생의 어머니는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꼼짝없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에는 남부교육청에서 수업을 받았어요. 사설 영재원에서 수업을 받으며 영재교육원에 대비했지요. 토요일마다 격주로 아이와 함께 다녀야하니 고생스럽기는 하지만 아이도 즐거워하고 친구들도 부러워하니 좋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니 더욱 만족스러워한다고.
남구에 사는 김민지(가명)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영재다. 일반 아이들에 비해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에 공부에 대한 고집이 남달라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웬만해서는 답지를 보지 않는다고. 본인이 원해서 영재교육원 시험을 봤고 당당하게 합격했다.
강동초등학교 5학년인 이지선 학생은 4학년 때 해운대교육청을 다녔다고 했다. 영재 교육을 받으면 얻는 게 많아 5학년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고. “쟁쟁한 친구들이 많아 떨리긴 하지만 편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학교에서는 주로 기초 학습이 위주인데 반해 교육원은 응용 위주예요. 또 같은 실험이라도 정확하게 할 수 있어 좋아요”라는 어른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과학 선생님이 꿈이라 앞으로 국제중학교, 영재과학고등학교를 거쳐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개원초등학교 5학년 최수민 학생은 작년에 남부교육청에 다닌 케이스. 사설 영재원에서 과학 수업을 받았는데 흥미도 있었고 또 소질도 발견하게 되어서 영재교육원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다양한 종류의 책을 즐겨 읽는 수민이는 장래 수의사를 꿈꾼다며 집에서도 간단한 실험을 즐겨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꿈과 영재교육원에 지원한 이유를 똑부러지게 말하는 두 학생을 보며 괜히 영재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재능을 타고 났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영재교육원은 이런 재능을 조기에 발견해 그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물론 영재교육원을 다닌다고 해서 모두가 우수한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범재로 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뛰어난 학생과 열정을 가진 교사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는 영재 교육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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