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대학 앞 ‘100% 초콜릿 카페’는 독특하다. 파란 바탕에 흰 색으로 100% 초콜릿 이라고 쓰인 간판이 우선 인상적이다. 이곳은 호주의 초콜릿 카페에서 공부하고 온 바리스타 겸 숍마스터인 김형진씨가 디자인한 달콤한 초콜릿 아지트. 이 집에서 판매하는 음료며 초콜릿들은 형진씨가 직접 만든 수제품들이다.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단골들의 공간, 그곳의 문을 열어 봤다.
OPEN! 문 여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100% 초콜릿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은 온통 파랗다. 출입문에는 푸른 색 페인트가 흩뿌려져 있다. ‘OPEN! 문 여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라고 쓴 글귀는 주인장의 감각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문을 열자 따뜻한 기운이 번져 나오고 바깥과는 전혀 색다른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홍대 앞 분위기가 나는 데요.” “아,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초콜릿은 발렌타인데이 같은 특정한 날에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던 기호품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과일을 먹듯 초콜릿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북 카페나 와인 카페, 갤러리 카페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은 초콜릿 카페가 유행이다.
“모든 것을 직접 인테리어 했어요. 이전 매장에서 장식장을 버리고 갔어요. 그것을 뜯어 붙여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죠. 벽도 칠했구요, 내부 장식품은 제가 간직하고 있던 소장품 이예요. 잘 둘러보시면 저 어렸을 때 사진과 군대 사진, 어머니 사진도 있답니다.”
뜨겁고 시원한 초콜릿 음료를 만들고 서빙하며 설거지와 청소까지 일인다역을 하느라고 분주히 뛰어다니던 형진 씨의 말이다.
50여 가지의 재미있고 즐거운 메뉴
카페 한쪽은 좌식이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무릎 담요를 덮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안방과 같다. TV와 인형, 레코드판, 술병, 책,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공간은 아주 딴 세상이다. 형진씨는 초콜릿 워머기가 있는 주방에서 초콜릿과 음료를 만든다. 이 집의 넘버원 메뉴는 ‘캔들 초콜릿’. 손님이 직접 초콜릿의 농도를 조절해 마실 수 있다. 초콜릿 3종(밀크, 다크, 화이트)과 우유, 중탕 기를 이용해서 만든 핫 초코에 꽂아둔 스푼은 빨대 역할을 한다. ‘청사과 아이스 초콜릿’은 풋사과를 갈아 넣어 만든다. 사과와 초콜릿이 어울린 맛이 달콤 상큼하다. ‘초코 크런치 볼 핫 초코’도 개성이 있다.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크런치 맛이 고소하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핫 초콜릿과 아이스 셰이크, 초콜릿 도넛과 피자 등 50가지가 넘는 메뉴는 모두 형진 씨가 연구 개발한 음료들이다. 손님들은 음료 만드는 것을 다 볼 수 있게 오픈돼 있다. 만들 때 곁에서 거들어도 될 만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홍대 카카오 붐의 스트롱 핫 초콜릿보다 맛이 좋다”, “럭셔리한 맛에 가격까지 착하다”,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멋진 카페”라며 즐겨 찾고 있다.
초콜릿 대중화 위한 문화 콘텐츠 개발
형진 씨는 초콜릿을 취급할 때 온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너무 높은 온도에 두면 맛이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보관할 때는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만드는 이의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 집 메뉴판은 형진 씨 손재주에 의해 제작됐다. 메뉴판에는 초콜릿 음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적어 손님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것은 테이블로 찾아가 메뉴에 관한 평가를 들어본 뒤 수정하고 다시 개발하며 초콜릿을 연구한 숍마스터의 평범하지 않은 자세에서 비롯된다. 이곳은 14개월 아기부터 70세 노인까지 입소문을 듣고 찾는 손님이 많다. 국적, 남녀, 연령을 불문하고 먹는 시간만큼 달콤한 매력에 빠져들어 행복해 하면 된다.
“찾아오시는 손님 마음이 고맙죠. 계속 공부해서 초콜릿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또한 저만의 초콜릿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할 겁니다.”
캔들 초콜릿 4000원, 아이스 초코 4000원부터 5000원. 초콜릿 브라우니 6000원, 초콜릿 개당 1000원. 선물세트 5000원부터 1만2000원까지.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11시(월요일~목요일), 정오부터 새벽1시(금요일~토요일), 정오부터 오후11시(일요일).
문의 032-205-2306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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