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전시도 관람하고 공연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신통방통한 공간이 도심 한복판에 있다. 지난해 8월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101 스페이스’가 그곳이다.
미국의 LA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101번 고속도로에서 이름을 따온 이곳은 예술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갤러리 겸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일반인들은 물론 바쁜 문화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직장인 밀집지역인 삼성동은 복합문화공간이 절실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갤러리 101 스페이스는 식사, 예술작품,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오아시스같은 휴식처로 자리매김 중이다.
공연, 마술쇼, 패션쇼도 열려
지하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식탁과 의자가 전부인 심플한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소한의 가구만 있어 어찌 보면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지만 전시된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숨어있다. 가구는 전시 작품보다 튀지 않고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런 콘셉트로 꾸몄다. 대체로 흰색과 베이지 톤이 주류를 이루며 중간 중간에 오렌지색 의자로 포인트를 주었고 중국에서 들여온 고목으로 만든 묵직한 테이블은 고풍스런 멋을 더한다.
언뜻 심플한 레스토랑 같지만 하얀 콘크리트 벽면에는 회화작품, 공간 구석구석에는 설치작품이 눈에 띈다. 다른 문화공간과 차별화를 두는 부분은 바로 스테이지, 비록 작은 무대지만 비보이 공연, 마술쇼, 심지어는 의류업체의 패션쇼까지도 열린다.
1억5,000만원 상당의 음향시설과 조명, 무선 마이크, 메이크업 룸과 개인 로커까지 구비해 극장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알록달록한 조명이 무대 위를 비추면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변한다. 무대 옆 한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빔 프로젝트로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상영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대에는 토요일마다 어쿠스틱 공연을 하거나 기업의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다.
식사와 함께 각종 전시회 감상
벽면의 그림들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예술적으로 소통하는 창문이다. 회화, 사진, 설치, 도예 등 장르와 관계없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기획 전시회가 열린다.
그동안 윤만웅, 박수만 등 드로잉 화가 5인의 ‘노랑색전’, 일러스트 작가 황석영 개인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렸다. 김성일 대표는 “식사나 와인은 기본이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최고의 놀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공연 문화에만 편중된 것은 아니다.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이탈리안 메뉴들도 선보인다. 새우와 마늘, 루꼴라로 맛을 낸 오일 파스타 ‘가베르니’와 신선한 계절 해산물과 새콤한 토마토소스가 듬뿍 들어간 파스타 ‘페스카토라’가 단연 인기다. 루콜라를 곁들인 담백한 치즈피자 ‘마리게르타’는 한 입 베어 물 때 전해오는 바삭한 식감이 좋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꼭 찾는 특별 메뉴로 손꼽는다. 점심 특선메뉴로 등심과 안심 스테이크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가격이 착해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 때 많이 찾아와 식사와 예술적 공감을 얻으면서 휴식도 얻는다. 마치 갤러리 한가운데서 식사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분위기다.
위치_ 강남구 대치동 945-5번지 슈페리어 신사옥 타워 지하 1층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 도보 1분)
주차_ 건물 뒤쪽 주차 가능
운영시간_ 오전 11시~자정(일요일 휴무)
문의_ (02)591-3344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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