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김정수 사장 영입 배경

언론사 경영난과 재력가의 합작품

지역내일 2000-09-19
19일 (주)하나로 문화 무등일보에 김정수 사장이 취임했다.<관련기사 아래=""> 지난해 7월 1일
모기업 (주)라인건설의 부도로 폐간된 무등일보는 구성원들이 우리사주를 표방하며 각각 5
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출자, (주)하나로 문화를 설립하고 10월 복간호를 냄으로써 새출발했
다. 그러나 새출발 1년도 채 못돼 새로운 오너를 영입한 것이다. 구성원들이 경영난을 극복
할 대안으로 김정수 사장을 선택한 것이다.
일단 무등일보사 직원들은 김 사장의 취임을 크게 반기고 있다. 또 김 사장 스스로도 '행복
한 선택'이라고 자임할만큼 만족스러워했다. 이처럼 무등일보사 대다수 구성원이 자축할
수 있는 근거는 양자 사이에 필요충분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무등일보사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표방하긴 했지만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영상태를 감당하
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무등일보 한 관계자는 "최소한의 생활을 지탱할 수 있는
노동조건이 절박했다"며 "옛날의 영화(?)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우리사주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오너의 영입을 희망해왔던 것은 사실이다"고 그간 어려웠던 회사사정을
내비쳤다. 한 언론사 간부는 "김 사장 취임은 무등일보사 인적 구성과 무관치 않다"며 "처
음 생각과 달리 맥없이 가고 있으니까 주저앉지 않기 위한 탈출구가 절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난 타결책으로 김 사장 선임
이 과정에서 몇몇 건설회사 대표와도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주)라인건설 부도로 하루아침에 폐간당한 뼈아픈 충격과 모기업 방패막이용 언론이라는 사
주의 전횡을 겪으면서 직원들은 건설회사에 본능적인 반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음식에나 손 댈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던
것이다. 김정수 사장 역시 무등일보 새출발을 전·후로 여러차레 인수 의지를 보여왔던 인
물이다. 김 사장은 서강학원 이사장 김상우 박사(교육학)의 차남으로 스스로가 "남들이 하는
것은 물론 못해보는 것도 해보고 싶다"고 자신할 수 있는 주요한 조건을 갖췄다. 재력가인
부모 덕분에 (부모의 동의만 있다면) 하고싶은 어떤 일도 벌일 수 있는 경제적 조건을 가진
것이다. 결국 무등일보사 직원들은 정치적인 야망을 제외하면 그 어떤 오너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김 사장을 최선의 적임자로 판단했고 여기에다 김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결합
한 합작품을 만들었다. 무등일보 관계자는 "그간 신임 사장으로 거론된 인사들 가운데 비교
적 우리사주 정신을 존중하고 직원들과 무리없이 함께 갈 적임자는 김 사장이었다"고 말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우리사주 함께 갈 적임자
그러나 김 사장 취임을 둘러싸고 언론계와 지역민들 사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새출발
했던 우리사주 초발심(初發心)이 자칫 유명무실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한 언론사 기자는
"우리사주를 지향하며 새로운 시도를 펼쳐보는 시작에 불과한데 어렵다고 벌써부터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새천년 민주당 연청
광주시지부장, 두 번의 공천 신청 등 정치적 행보를 멈추지 않았던 그간의 경력에 대한 경
계다. 과연 이와 무관하게 언론인으로서의 소임에만 충실할 수 있게느냐는 것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돈만으로는 안되는 영향력을 언론을 통해 얻어보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
다"고 경계했다.
현재로선 이같은 문제의식에 대한 결과는 불투명하다. 또 무등일보 장래를 책임질만한 김
사장의 경영능력 유무에 대한 판단 역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어찌됐든 무등일보는
새로운 갈림길에 서게됐다. 우리사주 정신에 충실한 구성원들의 독립성이 실현되느냐, 그렇
지 않으면 오너의 금력에 좌지우지되는 또하나의 언론으로 퇴보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이제 결과에 따라 옳은 선택이었는지 그른 선택이었는지 판가름날 수 밖에 없
게된 셈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