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in 테마
성남시 ‘사회조사’로 본 시니어 라이프 엿보기
50세 이상 시니어, 전체 인구의 23.4% 차지 …노후 생활 의식 달라져
제2회 성남시 사회조사 보고서가 발표됐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되는 지역 통계로 성남시 주민들의 생활과 문화, 의식구조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역 보고서다.
보고서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 2,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2009년 8월 24부터 9월 6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2007년에 진행됐던 ‘제1회 성남시 사회조사’ 결과와 비교해 주거, 의료, 문화, 복지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조금씩 달라진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의식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인구의 감소로 성남시 전체 인구는 95만 8천 여명으로 2년 전에 비해 약 2만 명이 감소했다. 반면 50세 이상 시니어 인구는 2년 전에 비해 2만 명이 증가해 성남시 전체 인구 중 2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의 인구는 줄어드는 대신 인구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이에 시니어 라이프는 ‘제2회 성남시 사회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지역 시니어들의 주거, 의료, 건강, 문화, 복지전반에 대한 의견을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시니어들의 생활과 의식전반에 나타나는 변화와 바람은 무엇인지 들여다보았다.
참고자료 <제2회 성남시 사회조사보고서>
표본오차 - 가구기준 2.19%p
정리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주거와 소득, 지출 부문
시니어, 살던 곳 좋아하고 ‘근로 소득’이 주 수입원
50세 이상 시니어들은 현재 살고 있는 곳을 떠나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예전부터 살아온 지역’(61.2%)이고 또 ‘경제적 형편에 적합하기 때문’(5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의 절반 가까이가 ‘이사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해 상반되는 응답으로 시니어들의 주거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특히 60세 이상은 ‘이사계획이 없다’에 82.6%가 응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특이할 점은 60세 이상 세대에 초등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5.2%로 높았으며 이들의 방과 후 교육 또한 ‘조부모’가 돌본다가 66.7%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 있어서는 아직 은퇴 전 연령인 50세는 가구주의 ‘근로 소득’이 가장 큰 소득 비중을 나타냈고 60세 이상부터는 가구별로 ‘근로 소득’과 ‘정부 보조금’, ‘재산 소득’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50세 이상은 1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46.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0세 이상은 100만원 미만이 5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분당구에서는 3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의 가구소득을 가진 시니어들이 두 번째 비율을 차지해 다른 구와 소득격차를 보여주었다.
가구의 현재 경제상태는 2년 전과 비교해 50세 이상은 53.0%가, 60세 이상은 53.8%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집 값이 가장 부담, 병원비 지출 많아 저축은 남의 일
가구의 부담스런 생활비 지출은 50~60세 이상 인구 모두에서 ‘주거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50세 이상은 ‘식료품비’와 ‘교육비’를, 60세 이상은 ‘보건의료비’와 ‘식료품비’ 순이었다.
저축은 50세 이상에서는 ‘노후 대비’(42.3%)에 가장 많이 하고 있었고 ‘저축을 못한다’는 의견도 34.6%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은 ‘저축을 못 한다’가 61.6% 가 가장 많았고 ‘저축을 한다’는 응답에는 ‘노후 대비와 질병 자금 마련’에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일정한 소득이 확보되지 않은 60세 이후 세대부터는 저축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결과다.
#노후 생활에 대한 견해
자녀와 따로 살고, 실버타운도 가고 싶어
노후 생활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의견으로는 39.4%가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21.5%는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등 노인시설에 입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는 의견은 높아진 반면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등 노인시설에 입주하고 싶다’는 의견은 다소 낮아진 수치다.
전 연령대에서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4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양로원이나 실버타운 입주’, 50대에서는 ‘건강상 문제 있을 때 시설입소’, 60세 이상에서는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견이 차지했다.
반면 부모님 부양에 대한 의견은 ‘가족과 정부·사회가 같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53.1%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29.1%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성별, 연령별, 거주 지역별로 살펴보아도 ‘가족과 정부·사회가 같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07년과 비교하면 ‘가족과 정부·사회가 같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13.5%p 높아졌으며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은 15.7%p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주)사랑마루의 문우성 이사는 “부양문제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적인 연대 책임이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모님 부양을 ‘가족’이 해야 할 경우 ‘모든 자녀가 공평하게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57.3%로 가장 높았다. 이는 달라진 사회상과 남녀평등 의식을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노후 준비는 국민연금> 예ㆍ적금> 사적연금 순
노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55.4%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외로움과 소외감’, ‘건강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1순위였으며 다음이 ‘건강문제’, ‘외로움과 소외감’ 순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에 대한 항목에서는 전체 인구의 60.3%가 ‘노후준비하고 있다’로 나타났으며 노후 준비 방법으로는 ‘국민연금’이 3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예금·적금·저축성보험’이었고 ‘사적연금’이 세 번째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7%로 노후 준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이 40대와 50대 순이었다. 60세 이상에서는 절반이 넘는 50.3%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방법으로는 ‘예금·적금·저축성보험’, ‘국민연금’, ‘부동산 운용’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연령과는 차이가 나타나는 결과로 보다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거주 지역별로는 분당구가 노후 준비(65.2%)를 가장 잘 하고 있었으며 수정구, 중원구 순이었다.
반면 노후 준비가 안된 이유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36.9%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2007년에 비해 7.3%p 증가한 결과다. 60세 이상 인구에서는 ‘준비할 능력이 없다’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자녀에게 의탁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보건 의료ㆍ여가 복지 부문
가까운 종합병원 선호하고 건강검진 요구 높아
50세 이상 부터는 ‘정기적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하지 않는다는 응답 보다 조금 높게 나타나고 있다. 활기찬 노후를 보내기 위해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연령이 증가하면서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건강관리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이 50~60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규칙적인 생활과 식이요법’ 순이었다. 특이점은 60세 이상은 ‘보약 및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50세 이상 응답자가 희망하는 보건소 의료서비스는 ‘건강검진’이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은 ‘예방접종’ 순이었다. 60세 이상부터는 ‘가정으로 방문하는 보건서비스’와 ‘만성질환관리’도 필요한 서비스라고 다수가 응답했다.
50세 이상 시니어들은 ‘병·의원’을 가장 자주 이용하며 다음이 ‘종합 병원’과 ‘한의원(한방병원)’ 순이었다. 특히 60세 이상은 ‘종합병원’ 이용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2~3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시니어들이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한 종합병원 급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시니어들은 90% 가까이 가까운 성남시내 의료 기관을 이용하고 있었고 다음이 서울에 위치한 병의원 순이었다.
건강과 여가 위해 노인종합복지관과 노인전문병원 필요
노인복지를 위해 우선 설립해야할 시설은 ‘노인종합복지관’(43.3%)이 가장 높았고 ‘노인전문병원’(33.3%)이 다음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에서는 ‘노인종합복지관’ 설립을 더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60세 이상은 ‘노인전문병원’을 우선 설립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각 연령별 요구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0대 건강한 시니어들은 문화 여가생활에 더 치중한 반면 60세 이상부터는 건강에 대한 요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을 알 수 있다.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으로는 50대와 60대 모두 ‘걷기나 달리기’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고 다음으로는 ‘등산’을 꼽았다. ‘헬스·수영·에어로빅’은 50~60대 모두 3번째 순으로 꼽고 있었다.
여가활용 방법으로는 50~60대 모두에서 ‘TV나 비디오 시청’이 가장 높았고 ‘운동과 가사일’, ‘종교 활동’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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