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 YMCA 청소년 수련관 2층. 셔틀콕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회원들의 가쁜 호흡소리가 들린다. 찾아간 리포터는 서늘한 공기로 손이 시린데 회원들은 이미 땀범벅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모여 코트마다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원주에서 유일하게 오전에 모이는 ‘Y클럽’
‘Y클럽’은 10년 전 원주YMCA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주부배드민턴교실에서 출발해 6년 전 YMCA 약자 ‘Y’를 따서 ‘Y클럽’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창단했다. ‘Y클럽’은 처음에는 주부배드민턴 교실이었기 때문에 주부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하나 둘 늘기 시작한 남자 회원이 지금은 반을 차지한다. Y클럽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모이며 운동시간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다. 여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오전 시간이다 보니 자영업자나 주부들의 참여율이 높다.
정창섭(49·명륜동) 회장은 “오전에 모이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롭다. 그래서 마음도 여유롭다. 평소 시간에 쫓겨 살기 때문인지 운동까지 쫓기며 하고 싶지 않았다. Y클럽은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며 운동할 수 있어 좋다. 대부분 배드민턴은 새벽시간이나 밤늦은 시간에 하는데 원주에서 유일하게 Y클럽만 오전에 모인다”라고 한다.
전미경(42·명륜동) 회원은 “시작한지 9개월이 됐다. 장사를 하다 보니 밤늦게 까지 일을 하고 오전에는 늦잠을 잤다. 그래도 몸이 개운하지 않고 피곤했는데 오전시간에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오히려 몸이 가뿐하고 피곤함도 느끼지 않는다. 오전에 운동을 하니 하루가 활기차다”라고 한다.
■외로움을 잊게 만드는 행복한 스포츠
윤영화(53·명륜동) 전 회장은 “나이가 들면서 특별히 사회 활동을 하지 않으면 사람 사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클럽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특히 배드민턴은 헬스나 걷기 운동처럼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상대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더 행복한 스포츠다”라고 한다.
전신옥(49·단계동) 부회장은 “현재 4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처음 창단 멤버들이 변함없이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회원들이 늘고 있지만 실력으로 우열을 가리지 않고 운동하는 것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서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운동 한다”고 한다.
전미경 회원은 “클럽활동을 부부가 같이하고 있다. 전에는 서로 피곤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대화가 없었는데 지금은 함께 활동하다보니 공통된 대화도 있고 관심도 하나가 돼 다른 일을 처리 할 때도 의견일치가 잘 된다”라고 한다.
■건강을 찾아준 셔틀콕 하나
정창섭 회장은 “사람들은 배드민턴을 과격한 운동으로 안다. 스피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70대도 무난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상대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만 서로 어우러진다면 얼마든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라고 한다.
정창섭 (55·개운동) 재무부장은 “10년 째 배드민턴을 하고 있다. 직업이 택시운전기사다보니 늘 허리가 아팠다. 매일 앉아서 운전만 하다 보니 허리디스크 증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배드민턴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훨씬 허리가 부드러워져 지금은 일주일에 3일은 운동을 하러 나온다. 작은 셔틀콕 하나가 건강을 찾아준 것이다”라고 한다.
정창섭 회장은 “수준차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어울릴 수 있다. 일반 스포츠 동호회는 대회 참여가 많다보니 잘하는 사람 위주로 동호회가 운영된다. 그러나 우리 클럽은 특별히 잘하거나 못하거나 수준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도 쉽게 어울릴 수 있다”라고 한다. Y클럽은 초보자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기술부장이 있고 전문적으로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코치에게 따로 배울 수 있다.
배드민턴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져있는 Y클럽의 회원들. 회원들의 활기찬 하루에 덩달아 기분이 유쾌해 진다.
문의 : 010-7133-7039
신효재 리포터 @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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