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제자 300여차례 성추행교사 ‘쇠고랑’

대학입학 미끼 상습 범행 …여성의 전화 신고로 ‘덜미’

지역내일 2001-08-16 (수정 2001-08-16 오후 5:55:40)
대학입학을 미끼로 상습 성추행해온 모 고교 음악교사가 쇠고랑을 차게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6일 대학입학에 도움을 주겠다고 꾀어 여러 제자를 300여차례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서울 모 여고 음악교사 홍 모(5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해 10월 제자 ㄱ(16·2학년)양 핸드폰에 “사랑한다. 보고싶다. 결혼하자. 왜 나를 피하느냐”등 교사로서 해서는 안될 메시지를 남기는 등 괴롭혔다. 홍교사는 이후에도 ㄱ양에게 끈질기게 접근, “네가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무료로 피아노 개인교습을 해주겠다”면서 집 근처로 불러낸 후 경기 일영유원지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추행하는 등 학생들을 괴롭혀 오다 덜미가 잡혔다.
홍씨는 이에 앞서 96년 10월부터 학교 음악실에서 합창단원(당시 고2년) ㅇ양을 10개월에 걸쳐 300여차례 성추행한 혐의도 있다. 그러나 이 혐의는 공소시효(2년)가 지났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법원이 홍교사의 상습적인 성추행 행위를 적극적으로 참고한 것으로 안다”면서 “가중처벌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홍씨는 학교 합창단의 지휘자로서 합창단 학생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악용, 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접근해 범행해 왔다. 홍씨는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한 학부모가 ‘여성의 전화’에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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