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얻은 네 가지 깨달음

지역내일 2010-03-03 (수정 2010-03-03 오후 4:55:14)




1. 긍정적 변화는 기회를 잡는 사람에게 오는 것


과학분야 생물 전문 강사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이 하나 있다. 자신이 생각한 탐구 주제를 실험과 연관시키기가 어려워 도움과 조언을 구한 학생이 있었다. 학교 성적도 매우 우수한 학생이었고 실험에도 매우 열심인, 나무랄 곳이 없는 학생이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막상 자신이 실험한 것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매우 어려워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발표 날짜는 다가오고, 학생의 발표 실력은 나아지지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우등생의 조건 중의 하나인 끈질김과 여러 전공 분야 학원선생님들의 격려와 분석은 서서히 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게 되었고 결국 탐구 발표대회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탐구 발표대회의 우수한 성적은 지도하는 입장에서 매우 기쁜 일이었지만, 그보다 더 반갑고 감동이었던 것은, 바로 학생의 변화였다. 표정에서는 당당함이 보이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긍정적인 변화는 오직 기회를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사용하는 자의 몫이라는 어느 책의 구절이 가슴 한곳에 자리 잡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2. 가지를 잘 쳐주고 받침대로 받쳐 준 나무는 곧게 잘 자라지만 내버려둔 나무는 아무렇게나 자란다


네이쳐생명과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습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맞추어 학원의 수업과정 역시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실험은 매우 좋아하지만 사교성이 부족하고 산만한 학생들도 있다. 여타 다른 과목과는 달리 과학실험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활동적인데, 경미한 행동장애나 집중력 부족, 자폐성향의 아이들도 과학실험은 상당히 좋아하며, 부모님들도 실험을 통해 조금이라도 집중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실제 이러한 학생들도 협동심과 인내력, 집중력이 필요한 과학실험을 하다 보면 선생님 혹은 친구들과 협동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이를 통해 사교성이 길러지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집중하는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것 역시 가슴 뿌듯함과 행복했던 경험이었다.


3. 어려움은 곧 기회의 다른 얼굴이다
2009년 학원가를 강타한 가장 큰 악재는 바로 신종플루였다. 언론과 미디어에서는 학원이 마치 신종플루의 가장 확실한 전염통로인 것처럼 취급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학원을 일정기간 휴강하는 학생들의 수가 급증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네이쳐에서도 위기감이 밀려왔다. 이 때 부터 무균 실험동물의 관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던 소독약으로 아침저녁으로 교실을 소독하기 시작했다. 또한 학원생들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실험복을 착용하게 했으며 매시간 손 소독제를 사용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였다. 또한 지하철과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원 관계자들은 석 달에 걸쳐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 했으며, 수업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학원선생님과 직원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들조차 한 명도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학원 내 감염율 0%라는 결과를 보이게 되었다. 가장 큰 악재였던 신종플루는 오히려 내부 결속력을 다져주고 학부모님들과 더욱더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4. 나를 되돌아 보다

탐구과정을 진행하다보면, 실험은 여러 가지 변수가 관여하기 때문에 종종 계획된 시간 내에 정해진 분량의 실험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학생들이 앞서서 열정을 가지고 앞장서서 실험에 참여하고,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실험은 집에 돌아가서도 밤새 고민하고 공부하는 열정 앞에서, 머리가 좋은 것보다는 열정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게 되었다.


사람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때가 바로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난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변화의 길잡이가 되어 성취감을 느껴 보았고, 저 자신이 새로운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열정을 끊임없이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매우 행복하게 한다. 공자가 남긴 글 중에, ‘지혜를 얻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사색에 의한 것으로, 가장 고상한 방법이다. 두 번째는 모방으로 가장 쉬우나 만족스럽지 못한 방법이다. 세 번째는 경험을 통해 얻는 방법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다.’라는 글이 있다. 저는 세 번째 방법인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는 가장 어려운 입장이지만 저는 자신이 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순원 팀장
네이쳐생명과학원
(02)539-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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