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독서논술 칼럼

올바른 독서 방법에 대하여

지역내일 2010-02-28

 



책 한 권을 완성하기 위하여 저자는 백 권의 책을 읽고 공부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 권의 책 속에는 저자의 풍부한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이러한 저자들의 노력의 산물인 책을 독자들은 한두 번의 독서 과정으로 짧은 시간에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당연한 독서의 효과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좋은 책이라고 할지라도 마구잡이식으로 읽는 것보다는, 각자 나름대로 책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습관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 어머니들과 자녀들의 독서 방법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기초로, 올바른 독서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선입견 버리기]
우선,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가 이미 이해하고 있고 경험한 정도에 비례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는 이에 따라서 얻는 지식의 양이나 깨달음에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같은 책을 읽는다 할지라도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읽게 되면, 처음과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이나 얻는 지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는 못 느꼈던 새로운 감동을 얻거나 새로운 이해와 지식을 얻는 경우가 그러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독자들이 독서를 할 때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 내용을 이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때문에 어떤 책을 한두 번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또 다른 사람이 같은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책에서 얻은 지식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열린 사고로 책읽기] 
올바른 독서를 위해 주의해야 할 또 한 가지는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골라서 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독서 때문에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책은 저자가 세상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그려놓은 그림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신이 아닌 이상 틀릴 수도 있고, 다양한 세상사를 모두 담아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책 내용을 맹신하여 그와 다른 의견은 틀렸다고 단정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독서를 할 때는 융통성 있고 열린 사고로 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책을 동반자로 여기기]
독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직접적인 해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고 진행되기 때문에 책에 나온 경우가 그대로 재현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책에 소개되는 위인들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하더라도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독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들을 일깨워주며, 다양한 시각에서 본 여러 가지 견해를 제공해주어서 사물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해줍니다. 따라서 책은 독자의 곁에서 다양한 견해를 들려주는 성실한 조언자이자 동반자입니다.  


[여유를 갖고 책읽기]
성인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에게도 독서는 교육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몇 년 후에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은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서도 자녀의 독서 효과에 대하여 조급하게 기대하시는 경우를 자주봅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그러한 조급증이 오히려 자녀들의 독서 습관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독서는 수학공식을 외우듯이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타날 수는 없습니다.


독서를 하면서 충분히 사색하고, 책을 읽은 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깨닫고, 그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면, 언젠가는 독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과 지혜가 삶 속에서 빛을 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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