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복지관 관장이 거래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챙기는 방식으로 국가 보조금을 빼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된 규모만 수천만원에 이른다.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층 어린이 노인 등에게 지원돼야 할 보조금과 후원금 등이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된 셈이다.
대전 ㅅ복지관 관장 이 모씨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개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거래 업체들로부터 일정 금액을 입금하게 했다. 주로 입금하고 있는 업체는 식재료와 행사 물품 등을 거래하는 ㅋ업체와 ㅈ업체.
ㅋ업체는 복지관이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층 가정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밑반찬 제공 사업을 할 때 주로 고기류를 공급하는 업체다. 복지관 운영 경로식당 역시 ㅋ업체에서 식재료를 공급받는다.
복지관에 대해 잘 아는 A씨는 “예를 들어 예산이 200만원이라고 하면 영수증에는 한우로 세금계산서를 끊고 실제로는 값싼 수입산을 사서 제공한다”면서 “업체에는 한우 가격으로 돈을 입금하고 나머지 100만원이 넘는 차액은 관장 개인 통장으로 돌려받는다”고 말했다.
ㅈ업체는 복지관이 자원봉사자 복지관 후원자 등과 함께 하는 ‘ㅅ가족의 날’ 행사나 홍보물 제작 사업 등이 있을 때 거래하는 업체다. A씨는 “나머지 차액은 업체가 통장으로 입금했고 한 업체는 입금 후 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입금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관장은 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착복하거나 교육비를 가로채는 등 수천만원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제보를 받은 대전시 감사관실의 감사결과 드러났고, 관할 관청인 대전 중구청으로 이첩됐다. 중구청은 지난 19일 이씨를 대전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김신일 송현경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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