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부모들이 자녀에게 ‘정직하라’,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공부는 못해도 잘못이 아니지만, 정직하지 못하면 사람으로서 도리를 못하는 것이라 강조한다. 그런데 ‘거짓말’에 대해 곰곰 따져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어린 아이들은 자기 물건과 다른 사람 물건에 대한 경계가 분명치 않을 수 있고, 현실과 상상속의 바램을 혼동하기도 한다. 어떤 물건을 갖고 싶으면 ‘친구가 주었다’고 둘러대기도 하고, 주말 지낸 이야기시간에 옆 친구가 어제 놀이동산에 갔었다고 하면, 지난 여름에 다녀온 경험을 마치 어제 다녀온 것처럼 나도 갔다 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의도적이고 교활한 거짓말과 아이들 수준에서 모면하려는 거짓말은 차이가 있다. 좀 더 성장한 청소년들은 친구관계를 이용하려고 계획적인 거짓말도 써 보기도 한다.
부모는 어떠한가. 부모로서 아이들 앞에서 거짓말 한 경우는 없는가. 아마도 거짓말 한 적이 없다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할 것이다.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여 음식 맛이 없어도, 맛이 좋다, 잘 먹었다고 말하고, 돈이 없어도 있다고, 또는 있어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 있다. 집전화가 울리는데, 아이들에게 ‘엄마 나갔다고 해라’ 또는 아직 출발 안했으면서 ‘10분 전에 출발했다고 해라’고 시킨 적은 없는지, 부부싸움에서 아이를 메신저로 하여 사실이 아닌 말을 아이에게 시킨 적은 없는지. 운전하다가 경찰에게 걸리면, 뒷좌석에 앉아있는 아이들이 다 보고 있는데 억지 변명을 한 적은 없는지.
훌륭한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솔직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상황에 따라 때로는 일관적이지 못한 언어나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정직하라’고 말한 그 단어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언어와 행동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삶의 기틀을 형성해간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했을 때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이 반항심을 표현할 때 부모 자신의 뒷모습을 한번 더 되돌아보자.
김지신아동청소년 상담센터
김지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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