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中·高 교복 공동구매 활기

저렴한 가격과 지혜로운 선택, 교복 공동구매

교복 일괄·공동구매 실적 학교평가와 교장 학교경영능력평가에 반영

지역내일 2010-02-25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큰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교복 장만이다. 교복 한 벌 가격이 수십 만 원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남성 신사복 정장 한 벌과 맞먹는 고가의 교복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학부모들을 힘들게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두 자녀를 둔 만촌동에 사는 주부 박 모씨는 “한번에 2명의 교복을 구입하려고 하니 허리가 휠 정도로 부담이 된다”며 “뉴스에 보면 교복 공동구매를 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 학교도 공동구매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교복공동구매를 희망하는 이가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 속 교복 값이 가계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에 따르면 교복의 평균 가격은 개별적으로 구입할 때보다 공동으로 구매할 때 20~30% 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교육청도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경감을 위해 올해 교복 공동구매를 대폭 확대키로 해 어려운 경기 속에서 교복 값마저 부담스러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대구교육청 교복 일괄·공동구매 적극 참여
대구시교육청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하여 교복 일괄·공동구매가 확대되도록 중학교 신입생 교복을 하복부터 착용하도록 적극 권장하며, 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이 동복을 착용해야 할 경우 학부모가 교복 일괄·공동구매를 추진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교복 착용 시기를 4월 이후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금년 3월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복 일괄·공동구매 관련 연수를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교복 일괄·공동구매 실적을 학교평가와 교장 학교경영능력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교복 일괄·공동구매 방법 안내 매뉴얼을 개발·보급한 바 있으며, 교복 일괄·공동구매는 학부모 추진단을 구성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진하게 된다”며 “교원과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교복 일괄·공동구매추진지원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에 도움을 주고 있으므로 많은 활용을 바란다”고 말한다.


수성중, 공동구매로 50% 저렴한 교복 구입
수성중학교(예우해 교장)는 3년째 교복공동구매를 해 오고 있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복공동구매위원회가 교복업체와 협약을 맺어 대량으로 교복을 구매하는 것이다. 2009학년도 1학년 학부모대표 박영기(수성중 1학년 전혜진 학생 어머니)씨의 성공담을 소개한다.“서문시장으로, 원단공장으로 발품을 아끼지 않고 시장 조사를 한 후 학부모로 구성된 공동구매위원회가 업체와 직접 만나서 유통마진을 뺀 가격에 교복 공동구매를 성사시켰다”며 “하복은 47,000원, 동복은 138,000원으로 브랜드 교복의 정상가 대비 50% 가까이 싸게 구입한 셈이다”고 말한다. 수성중 1학년 학생 80~90%가 공동구매에 참여했을 정도로 만족도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박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1학년 대표 엄마들과 다리품을 팔아서 많은 사람들의 가계에 부담을 덜 수 있어서 기뻤다”며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공동구매를 어떻게 성사시킬 수 있을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선배들의 좋은 선례도 있었고, 추진위원회 학모들과 같이 다니면서 하나하나 해결되어가는 것을 볼 때 남모를 쾌감도 느꼈다는 박 대표는 “공동구매는 단순히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데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업체의 선정부터 사용 원단, 가격 책정까지 구매의 전 과정에 소비자가 관여하므로 자녀를 위한 양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학생들은 연예인을 앞세운 특정 브랜드 교복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교복공동구매는 합리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경제교육이므로 교복공동구매에 많은 관심 가져주기 바란다”고 조언한다.
Tip : 교복 일괄·공동구매는 학부모 교복 일괄·공동구매 추진단을 결성한 후 시장에서의 교복 원가를 조사해 학교 게시판과 업체에 입찰 공고를 내건다. 그 다음부터는 참여의사가 있는 업체의 몫. 입찰 등록 및 설명회를 진행하고 소비자인 학부모 교복 일괄·공동구매 추진단에서는 자격을 심사, 입찰을 실시하면 된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최종적으로 낙찰 업체의 견본품을 확인하고 계약서까지 작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A/S처리에 대한 부분까지 체크는 필수.


교복이 500원부터, 달서구 ‘스마일링 교복나누기’
교복을 단돈 5천원에 살 수 있으니 거저 얻는 것이나 다름없는 교복장터 ‘스마일링 교복나누기’. 지난 2월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성주공 3단지 상가의 아름다운 가게에서 ‘제2회 스마일링 교복판매 장터’가 열렸다. 헌 교복을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로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아름다운 가게 월성점은 졸업하거나 작아서 입지 못하는 교복을 기증받아 달서구 지역 내 중 ·고등학교 교복 7천여 점을 학교별로 분류해 이날 점당 500~5,000원에 판매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3월 말까지 상시 판매한다. 아름다운 가게 월성점 곽연하 매니저는 “지난 12월부터 기증받은 교복에는 학교별로 단체 기증도 많이 늘었지만 개인 기증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적어도 달서구에서만은 헌 교복에 대한 자원을 아끼는 순환과 나눔의 운동에 대한 지역적 안착이 되어가는 것 같아 무척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한다.
문의 : 아름다운가게 월성점 053-643-2004


저소득가정 학생 교복, OK-주민서비스가 해결
대구시는 민관협력의 주민생활서비스 연계로 올해도 시 각 구·군에서 저소득층 자녀에게 교복 2,733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중 2,000벌은 헌 교복을 수선·리폼 해 지원하고 733벌은 구·군별 각 지역의 민관협의체인 지역사회복지협의회 등에서 접수된 후원금을 활용하여 새 교복으로 지원한다. 주민생활서비스 연계사업으로 시작된 교복 지원 사업은 매년 신학기에 기초수급자나 차상 위 계층의 자녀, 관내 학교장이나 동장의 추천으로 교복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구·군별 지역특색에 맞는 다양한 교복 지원 사업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달서구는 ‘스마일링 교복나누기’ 교복장터의 수익금으로 저소득가정 신입생 100명에게 새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또 중구의 ‘따뜻한 중구 만들기 교복지원 사업’, 동구의 ‘새내기 교복지원 사업’, 서구의 ‘2010년 저소득가정 청소년 교복지원 희망날개 사업’, 북구의 ‘새학기 새출발 다정다감 교복나가기’, 달성군의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신입생자녀 교복지원 사업’ 등이 전개되고 있다. 주민생활 8대 서비스의 자원등록과 연계로 추진되는 교복지원 사업으로 신입생을 둔 저소득층 가정의 교복 구입에 따른 부담을 덜어 주고 있으며, 교복지원에 대한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은 항상 “OK-주민서비스(http://www.oklife.go.kr)”사이트나,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주민은 구·군청이나 읍·면·동의 주민서비스 상담실을 방문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료제공 : 대구시청 자치행정과?803-3370
이경희 리포터 hkjy683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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