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살리는 9가지 녹색생활 수칙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을 살리는 9가지 녹색생활을 제안했다.

지역내일 2010-02-24 (수정 2010-02-24 오전 10:50:55)


△천하무적 4종세트 챙기기 △육식 줄이기 △걷기 △TV 대신 책보기 △투표하기 △집집마다 텃밭상자 마련 △금연 △초록가계부 쓰기 △좋은 일에 기부하기 등이 그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실천 내용들을 소개한다.

천하무적 4종세트 ‘컵, 손수건, 젓가락, 장바구니’ = 한해 177억개의 종이컵을 물리치는 컵,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막아주는 젓가락, 비닐봉투 80억 개를 한번에 제압하는 장바구니,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손수건, 이 천하무적 4종세트야 말로 지구를 지키는 강력한 무기다.
나만의 컵 마시기, 자장면에 딸려 온 나무젓가락 돌려보내기, 무엇이든 장바구니에 담기, 화장지 대신 손수건으로 손 닦기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손쉬운 녹색생활이다. 4종세트는 모두 휴대용으로 준비해 어딜 가건 항상 함께 하자.
육식을 줄이자 = 2008년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5.4킬로그램으로 1983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육류 생산으로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18%가 배출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후변화 연구자들은 지구를 구하려면 최소한 육식을 줄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나와 지구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길 고기 소비를 줄이는 데 있다.
걷자 = 지구상의 7억대의 자동차 중 5억대는 자가용이다. 자가용 운전자들의 절반은 주거지 이내 10킬로미터 왕복에 차를 사용한다. 그 거리는 걸어도 되고, 자전거를 이용해도 되는 거리다. 2009년 한국은 7억6064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했다. 그중 2억5828만 배럴을교통에 썼다. 우리나라 자동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16배나 더 많이 석유를 마시면서 하루 41킬로미터를 굴러다녔다. 이 거리는 일본보다 15킬로미터나 길다. 지구를 생각한다면, 건강을 생각한다면 걷자.
TV 대신 책을 보자 = 200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하루 중 우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5시간 13분이다. 이 시간의 반 이상을(평일 2시간 6분, 일요일 3시간 14분) TV에 바친다. 그런데 책 읽은 시간은 한달을 다 합쳐도 일요일 하루 TV 시청시간에도 못 미치는 3.1시간에 불과하다. 수동적 오락 대신 정신을 깨우는 독서에 시간을 쓰겠다고 적어도 가족들끼리는 밝히고 실천하자.
투표하자 = 투표는 민주시민만의 의무가 아니다.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시민에게는 사명이기도 하다. 환경의식 없는 정치인이 환경과 우리 생활세계를 얼마나 파괴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2010년 6월 2일 첫 번째 그날이 온다. 과연 누가 환경을 살리는 후보일지 살펴보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자.
내가 먹을 야채는 내손으로 = 2008년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9.2%로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나마 쌀 자급률 94%를 제외하면 24%도 안된다. 새만금갯벌 등 식량안보 미명의 갯벌 매립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사이 논과 밭이 15만 헥타르 이상 줄었다. 도시는 도시대로 풀 한포기 보기 힘든 회색 시멘트로 덮이고 있다. 둘다 한번에 해결할 묘수가 있다. 상자를 만들어 흙을 채우고 초록씨앗을 뿌려 ‘네 일용할 채마를 직접 길러 먹으라’는 경구를 실천하자.
담배를 끊자 = 담뱃잎 건조에 연간 50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사라지고 매년 20만 헥타르의 삼림이 담배 농장 건설을 위해 파괴된다. 많은 살충제와 제초제, 비료가 담배 농사에 투입된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암환자는 항암제 치료효과가 절반에 그친다.
석면에 노출된 흡연자의 폐암 발병 위험성은 50~84배까지 증가한다. 지구와 아이들을 위해 금연하자.
초록가계부를 쓰자 = 단순히 수입 지출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먹을거리와 제품을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우리 집이 배출한 탄소량까지 우리 집 의식주를 빠짐없이 기록하자.
의식주 전반을 점검하고 지출이든 에너지든 새는 것을 잡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꾸릴 수 있는 묘안들을 모아 목표를 세운다. 이를테면 신상품을 구입하기보다 재활용을 하거나 중고시장을 이용하고 외식을 줄여 지출을 줄이고 대신 꼭 필요한 제품이나 먹을거리는 나와 지구에 안전한 것, 공정하게 생산된 제품, 우리 이웃을 돕는 곳 등을 우선할 수 있다.
좋은 일 하는 곳에 기부하자 = 기부는 부자의 적선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의무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환경과 분리돼 살 수 없다.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라는 공동체의 유지, 보수, 강화를 위해 세금에 더해 기부금도 내자. 꼭 돈이 아니어도 된다. 당신의 재능, 시간, 경험, 노고를 기부하자. 꾸준히 하자.
한국은 미국보다 14배나 적은 기부를 했다. 더 부끄러운 것은 한국은 기업이 큰 기부를 하고 개인은 적은데, 미국은 개인 기부가 70%가 넘는다는 점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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