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이면서 행사가 제일 많은 달이기도 하다. 설, 졸업식, 발렌타인데이, 정월대보름까지... 그중에서 정월대보름을 챙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가정에서 오곡밥에 나물, 부럼이라도 챙겨먹으면 다행이다.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이 점점 잊혀져간다지만, 다음 세대로 조상의 풍습을 전하고자 하는 지역사회의 노력은 다행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대보름날이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지역 주민을 초대하는 행사가 여느 해보다 풍성하다. 우리 자녀에게 조상의 풍습을 이어준다는 거창한 명분이 아니더라도 다가오는 주말,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서 가까운 지역 공동체 정월대보름 축제를 찾아 나서보자.
#지역단체가 주축이 된 성남시 정월대보름 축제
-제9회, 성남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성남문화원(원장 한춘섭)에서는 대보름 당일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분당구청 앞 문화의 거리에서 ‘제9회, 성남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행사 등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민속놀이와 ''부럼 박 깨기’, ‘소원성취 글쓰기’ 등의 민속 행사, 떡치기, 엿치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이날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 800명에게 선착순으로 연을 무료로 배포하여 성남시 하늘에 가득 연을 날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연날리기와 행사에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과 학생은 성남문화원으로 신청하면 된다.
-제7회 2010 숯내정월대보름 한마당
좀 더 본격적인 정월대보름 행사를 만끽하고 싶다면 28일 오후 3시부터 성남 태평동 탄천 축구장에서 열리는‘제7회 2010 숯내정월대보름 한마당’에 가보자. 16개의 지역 풍물패가 총 연합하여 신명나는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벌인다. 오후 3시부터 열리는 1부 순서에서는 푸른학교, 성남여고 난장, 이우학교 락연 등의 어린이 청소년 풍물패 마당 공연이 펼쳐지고, 연날리기 떡메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가훈 써주기, 소원쓰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4시부터 이어지는 2부 행사에는 성남시 각 동별 풍물패가 뽐내기 마당을 펼친다. 또한 어른들을 위한 널뛰기. 제기차기, 떡 썰기 대회가 열린다. 5시 반부터는 3부로 이어져 우리마당 판굿, 경기민요, 시우터 마당극 등의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진 저녁부터이다. 오후 6시 반부터 마을전체의 화합과 공동 번영을 기원하는 달집 고사와 달집태우기, 대동풍물 난장과 대동놀이로 행사를 마감한다.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행사
떠들썩한 대규모 행사가 부담스럽다면 가족단위 정월대보름을 알차게 체험할 수 있는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행사’를 추천한다. 오는 2월 27일 오후 2시부터 야탑동 맹산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가족단위 체험자들이 싸온 오곡밥과 부럼을 다함께 나눠먹기도 하며 정겨운 공동체 경험도 가능하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아빠와 함께 새끼를 꼬아 달집에 끼워 넣어 달집태우기로 새해소망을 빌고, 깡통에 구멍을 뚫어 쥐불놀이를 해볼 수 있어 유년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도농이 어우러진 용인시, 마을 중심 대보름 행사 정겨워
-신명나는 정월대보름 기흥구민의 ‘소망기원 달맞이 축제’
정월대보름을 맞아 기흥구청과 경기도국악당(단장 김재영)은 한해의 희망과 소원을 기원하는 ‘소망기원 달맞이 축제’를 마련한다. 1부 순서인 전통예술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을 기본으로 경기도립국악단 성악부가 다채로운 경기민요를 선보인다.
또한 풍물판굿에서는 조갑용(경기도립국악단 타악악장)의 ‘영남성주굿’을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을 맞으며 모든 이들의 희망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와 경기도립무용단의 강강술래도 선보인다. 또한 잊혀져가는 대보름 풍습을 재현하기 위해 부럼나누기, 전통 차(茶)시음, 소지쓰기 등도 진행된다. 이 행사는 2월 26일 금요일 오후 5시 용인 기흥구청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경기도박물관 정월대보름 경기도도당굿 초청공연
용인 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은 경인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28일 오후 2시 강당에서‘경기도도당굿’을 마련한다. 경기도 도당굿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로 수원 · 인천 등 경기지역에서 행해지는 마을굿이다. 마을의 안녕, 가내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정월 초나 봄 · 가을에 행해져왔다. 경기도도당굿 예능보유자인 오수복과 전수, 이수자 15명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호박등불마을 2010 대보름맞이 축제
도농이 어우러진 용인시에서는 농촌마을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 대보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용인시 모현면 능원3리 전통테마마을 ‘호박등불마을’은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5시부터 밤9시까지 대보름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소원문쓰기, 풍물놀이, 불꽃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의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이 마련된다. 입장료(1인 1만원)가 있는 만큼 실속 있는 체험과 4~5가지 맛난 대보름 음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용인 처인구 이동면 삼배울 마을회관 앞 ‘삼배울 동홰놀이’, 용인 처인구 남사면 산정동 마을안길의‘산정동 줄다리기’(28일 오후 6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 270번지 일대의 ‘풍물놀이 지신밟기’(28일 오후 3시), 처인구 동부동 운학3통 마을회관 앞에서 ‘어둔제 민속축제’(27일 오후 5시) 등이 열린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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