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기획 - 2010 성남, 용인 지역 영재교육 점검

수학 과학에 치중된 영재교육, 이제는 바뀌어야

발명, 정보, 언어, 예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추세

지역내일 2010-02-22 (수정 2010-02-22 오후 3:45:24)

영재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생각은 ‘수학이나 과학에 뛰어나면서 남들보다 IQ가 높은 똑똑한 아이’일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교수는 ‘다중지능이론.’ 즉 인간의 지적 능력은 다양하며, 인간은 누구나 8개의 지능(언어, 논리수학, 인간친화, 자기성찰, 공간, 음악, 신체운동, 자연) 을 타고나기 때문에 개개인이 지닌 특성을 계발시켜야 한다는 이론을 주창했다. 이제는 영재교육도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역 영재교육기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매년 12월에는 각 지역 교육청 산하 영재교육기관에서 영재 대상자를 선발한다. 영재교육기관 대부분이 수학·과학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시험에 응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특정 분야 영재성을 고려해 지원하기 보다는 무조건 추천받을 수 있는 곳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묻지마 지원방식 때문에 수학·과학 분야 영재교육원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 자녀의 영재성을 발굴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영재교육기관에 눈을 돌리고, 더 나아가 국가 영재교육이 앞으로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수학·과학을 제외하고 2010년 개설된 경기도 소재 영재교육원은 발명연재교육원, 인문사회(논술)영재교육원, 정보영재교육원, 언어영재교육원, 예술영재교육원, 애니메이션영재교육원이 있다. 성남·용인지역에서 지원할 만한 영재교육원은 다음과 같다.

● 용인 마성초등학교 발명영재학급
용인 마성초 발명영재학급은 용인관내 수학·과학 영재학급과 동일한 시기에 선발했다. 때문에 용인의 여러 영재학급 중 한 곳이라고 인식될 뿐, 기존 영재학급과 어떤 면에서 다른 지 일반 학부모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마성초 발명영재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수 교사는 “수학·과학 영재교육이 주로 이론과 원리를 탐구한다면, 발명영재교육은 기존의 수학·과학 원리를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발명을 이끌어내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마성초 발명영재학급에서는 기존 영재학급만큼의 수학, 과학수업에 발명, 로봇, 정보과학 과목까지 더해 더 많은 수업시수를 확보하여 교육시킨다. 특히 대전지식재산센터와 연계한 연수강사초빙, 발명실습수업, 발명캠프, 지식센터 방문 등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각 학년마다 결원만 선발해 평균 16: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내년에는 4학년 모집 대상인원이 20명으로 대폭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성남 양영디지털고 정보영재교육원
양영디지털고 정보영재교육원은 올해로 두 번째 신입생을 선발했다. 다소 생소한 분야인 정보영재교육은 기존 컴퓨터교육이 게임이나 특정프로그램 기능습득에 국한 되어있는 것을 탈피해 정보공학이라는 학문적 영역으로 확대한 개념이다. 양영디지털고 정보영재교육 담당 김나라 교사는 “컴퓨터가 우리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실제로 개발, 운영되는 분야는 매우 한정적”이라며 “정보영재교육이 학문으로서의 정보과학에 대한 가치를 높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교육과정이었던 컴퓨터이론, 프로그래밍, 로봇과학 교육 만족도가 높아 올해 지원 선호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경기도내 9개 정보영재교육원의 연합캠프와 담당 교사들의 정보영재동호회 활동은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 경원대 음악영재교육원
올해로 2년째 운영하는 경원대 음악영재교육원에서는 성악부, 현악부, 관악부, 타악부에 걸쳐 30명 내외의 영재를 선발했다. 작년에 교육받은 학생들이 다시 지원하고, 많이 알려져서 올해 지원율이 작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경원대 음악영재교육원의 유재근 전임교수는 “어려서부터 기능 위주의 악기연주를 배워온 아이들에게 리듬과 청음감을 살려주기 위해 시창, 청음은 물론 타악기 수업으로 음악성을 바로잡아 주고자 한다”며  “고급과정에  영어뮤지컬까지 추가해 기계적 수업이 아닌 음악을 몸으로 익히고 느끼며 즐길 수 있게 해 아이들의 표현력을 키워주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계원예고 영재교육원
계원예고는 2005년부터 음악과 연극영화과 영재교육을 실시해왔으며, 2009년에 미술과 무용과를 신설했다. 또한 중학생으로만 국한했던 선발대상을 올해는 초등학교까지 넓혔다. 개설된 지 1년밖에 안된 미술 분야에 올해 대거 인원이 몰려 평균 6: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원예고 영재교육원 황영기 교사는 “올해는 실기와 면접, 영재성검사들을 통해 기교가 뛰어난 학생들보다는 표현력이 색다르고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 위주로 선발했다”며 “완성된 영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영재성과 잠재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해 영재로 키워내는 것이 궁극적인 영재교육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선발결과 특이점은 성남구시가지보다 분당거주 학생들이 지원 · 합격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과 무용분야 지원율이 낮다는 것, 초등학교 교내 영어뮤지컬 유경험자들이 연극영화과에 많이 선발됐다는 점 등이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Mini Interview ●●● 강남대 예술영재교육원장 유광 교수
엉뚱한 아이가 무한한 재능이 많습니다

“강남대학교에서는 오래전부터 음악분야 영재교육을 준비해왔습니다. 올해에야 비로소 그 뜻을 이루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더 친숙한 유 광 교수(강남대 예술영재교육원장)의 첫마디다. 강남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음악영재교육원생을 선발했다. 예술영재교육원 중 유일하게 초·중·고 대상자를 선발한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유 교수는 이번 선발을 통해 경기도 학생들의 실력이 기대보다 좋고, 음악 열정이 매우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 영재 선발은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학생들이 어리기 때문에 연주 기량보다는 아이의 잠재력과 상상력, 창의력을 더 먼저 찾으려고 시도했거든요. 면접 때에 도형을 제시하고 떠오르는 상상력 테스트를 했는데, 똑같은 대답을 하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더군요. 기발하고 엉뚱한 아이들이 무궁무진한 발전성을 보여줍니다. 한 마디로 그런 아이들이 큰일을 내죠.”
유 교수는 세계 각국의 음악영재원과 한국국립영재원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여 음악적으로 대성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우리나라 음악교육은 개인레슨, 입시실기 위주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연주 기술습득에만 치중하고 앙상블이나 유스오케스트라를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하지요. 이러한 음악교육의 취약점을 저희 음악영재원에서 바로잡고자 합니다.”
때문에 음악영재교육원에서는 피아노부나 솔로 위주의 성악부는 제외하고 앙상블이 가능한 관현기악부만 모집했다. 악기별 수준 높은 개인레슨은 물론 영재원 오케스트라 교육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