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형 문제에 대한 오해
우선 많은 사람들이 논술을 글쓰기 훈련을 잘 받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논술형 문제란 작문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력과 분석한 내용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가미하여(창의력) 적절하게 표현해 내는 것을 요구하는 시험 제도이다.
현재의 문제점
필자가 교사로 재직했던 20년 전에도 논술형 문제를 출제하라고 하였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정답이 정해진 문제를 출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말았다. 이번 정부에서 시도하고 있는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적합한 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도록 교사 연수가 실시되어야 하고 교사 스스로도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걱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육 선진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논술식 시험을 통하여 창의력을 길러왔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다면 그렇게 가야한다.
대책은 토론식 수업
- 답안 작성 요령만으로는 효과 없어
아마 앞으로 이러한 시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학원가의 노력은 대단할 것이나 대부분의 학원 강사들은 답안 작성의 요령 정도를 익히도록 하는 정도의 강의를 할 것이다. 허나 이런 급약 처방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어쩌면 약은 그래도 몸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강의가 도움이 될 지 모른다. 그러나 초등, 중등 학원에서 답안 작성 요령을 중심으로 익히는 강의를 들은 학생은 분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핍되기 마련이다. 글 앞에 논의한 바와 같이 논술 채점 기준은 답안 작성 요령을 얼마나 잘 지켰는가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력이다. 전혀 관계가 없는 듯 한 세 지문에서 발견되는 공통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대입 논술고사를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답안 작성 요령을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그러한 문제에서 분석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가장 바람직한 대응책은 토론식 수업을 통해 사회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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