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까지 따뜻해지는 보글보글 전골 요리 지역내일

맛과 멋이 있는 공간

가슴 속까지 따뜻해지는 보글보글 전골 요리

지역내일 2010-02-21 (수정 2010-02-21 오후 12:35:24)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추위 때문에 온 몸이 움츠려드는 요즘이다. 몸을 데워주는 뜨거운 국물, 여럿이서 먹기 푸짐한 전골 요리가 생각나는 때가 아닐 수 없다. 전골 요리의 가장 큰 장점은 주재료에 따라 변화무쌍한 메뉴라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속이 꽉 찬 만두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는 만두전골, 부들부들한 두부와 매콤한 국물 맛이 일품인 두부전골 맛있는 곳을 소개한다. 모두 식사 때면 줄 서서 먹을 만큼 인기 있는 맛 집들이다.

(다음 맛집 : 맛도 영양도 만점인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낙지, 불고기가 어우러진 ‘만두전골’

평가옥

신천역 부근에 자리 잡은 평가옥은 3대에 걸쳐 개성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이북음식 전문점이다. 때문에 이북음식 특유의 담백한 맛이나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대표메뉴는 냉면과 만두, 온반 등.

이집의 인기메뉴인 만두전골은 손바닥만 한 개성식 만두와 고소한 양념으로 버무려진 불고기, 낙지, 두부를 넣고 끓여낸 것이 특징. 또한 표고, 느타리, 팽이 등 갖가지 버섯이 풍부히 들어있어 불고기의 구수함과 해물의 시원함, 버섯의 감칠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충실히 살리려 했기 때문에,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버섯과 해물 고유의 향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도 장점이다.

납작한 모양으로 큼직하게 빚어낸 만두 속은 두부와 고기가 꽉 차 있어 담백하면서 부드럽다. 불고기의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매콤한 국물과 함께 먹기에 찰떡궁합인 맛. 평가옥의 만두는 한 개씩 별도로도 시킬 수 있어 부담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가 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모두 깔끔하다. 새콤달콤한 가자미식혜, 아삭한 오이지, 투박한 짠지 등이 메인메뉴의 식감을 더욱 살려준다. 다 먹은 뒤엔 칼국수를 넣어 먹을 수도 있고,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볶음밥은 김치, 콩나물, 김, 참기름 등을 넣어 달달 볶아내 구수하면서도 맛깔 난다.

대표메뉴인 평양물냉면은 메밀국수에 찬 장국을 말아낸 것으로 편육과 무김치, 달걀 등이 정갈하게 얹어 나온다. 겨자, 식초를 넣은 후 기호에 맞게 양념장과 배추김치를 넣어서 함께 먹으면 제대로 된 평양냉면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이밖에 쇠고기, 버섯, 육전, 만두, 당면사리와 각종 고명을 얹어 맛을 낸 온반(쇠고기장국밥)도 깔끔하고 담백하다.

위치: 신천역 3번 출구애서 잠실트리지움 3단지 방향으로 직진

(주소)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242-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명절휴무)

가격 : 평가 명품만두전골(1인분) 1만4000원, 만둣국 8000원, 평양냉면 8000원, 온반 8000원

주차 : 가능

문의 : (02)3431-1677

황태육수로 깊은 맛을 낸 ‘두부전골’

산내음

33년째 전통을 이어온 산내음 본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방이점은 방이동 먹자골목 내에 위치해 있어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모든 먹을거리를 오대산에서 봄에 나는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여, 산내음만의 저장법으로 사계절 내내 봄 향기 가득한 나물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자연의 향이 그대로 담긴 참두릅, 신선초, 게두릅, 산더덕, 부지깽이 등 여러 가지 산채와 갈비 및 해물을 맛볼 수 있는 오대산 산채정식, 향긋한 산채와 매콤한 고추장의 만남이 맛깔스러운 산채비빔밥 등 음식 모두가 손맛과 정성으로 준비된다. 이곳에서 내오는 모든 나물무침은 고소함을 한층 더하는 국산 들기름만을 사용하여 씹을수록 입 안 가득 자연 내음이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 또한 나물 고유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단순하게 조리했다.

나물을 주재료로 한 메뉴 외에 두부전골, 황태전골 등도 추운 날씨에 많이 찾는 메뉴이다. 이중 두부전골은 강원도의 특산품인 황태머리와 무, 양파 등으로 육수를 내 국물이 깊으면서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큼지막한 두부와 팽이, 느타리, 파 등 이외에 특별히 들어간 재료가 없지만, 국물과 함께 먹는 내내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세모 모양으로 잘라 내온 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모난 데 없이 맛깔스럽다. 곁들여 나온 두부부침, 장떡, 고추장아찌, 산나물 반찬 등과 함께 먹으면 몸이 든든해지는 기분. 여럿이 모여 앉아 먹는 웰빙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이밖에 고추전, 생선전, 동그랑땡, 버섯 녹두전 등으로 이루어진 모듬전, 곤드레 특유의 은은한 향과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곤드레밥도 많이 찾는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