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엄마들로부터 듣는 ‘새학기, 이것만은 꼭 챙기자’

이것만 잘 해도 새학기 절반은 성공!

지역내일 2010-02-19


새학년 새학기를 앞두고 엄마들은 이것저것 걱정이 많다. 내 아이가 원만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수업 내용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은 많지만 그렇다고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엄마가 다 챙겨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낀 선배 엄마들의 “최소한 이것만은 꼭 챙기자”는 조언을 귀담아 들어보자.


김부경·김영희·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미술활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올해 둘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한다는 김정미(39·온천동)씨는 첫째 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마음이다.
첫째아이 때는 6살 때부터 국어, 수학 과목 학습지를 시작하는 등 학습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다. 학교에 가서 혹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7살 때는 받아쓰기도 연습시켰단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보내고 보니 학습적인 면은 생각보다 내용도 쉽고 비중도 적은 듯 했다. 오히려 그리기나 만들기 등의 미술활동이 많았다.
“1학년들은 수업시간에 과목 별 표현활동이나 성과물을 대부분 미술로 나타내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입학 전에 그리기나 만들기 등 미술활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라고 김씨는 조언한다.



“우리나라 기본 역사에 대해 알려주세요”


초등 6학년 아들을 둔 최지영(42·민락동)씨는 4학년 자녀를 둔 엄마에게 이것만은 알려주고 싶단다.
자녀에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하게 해주는 것. 4학년 사회과목에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수업시간에 바로 접하게 되면 아이들이 사회과목을 어려워하고 제대로 이해하지를 못 한단다.
“내용은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지만 아이가 전체적인 시대의 흐름은 모르고 구체적인 사실만 외우게 되면 사회과목을 암기과목으로 여기게 돼요. 예를 들면 삼국시대에서 고려, 조선시대로 넘어가는 내용을 이야기식으로 된 책을 통해 이해하게끔 하면 효과적이에요.”
최씨는 그 당시 아들에게 제대로 도움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아이들이 교과내용과 관련해 적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엄마의 관심을 당부한다.


 
“균형잡힌 식습관 잡아주세요”


아이가 편식이 심해 학교 보내기 전 급식문제가 가장 고민이었다는 조혜령(36·재송동)씨.
나름대로 계획을 짜 평소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야채나 김치 등을 먹는 습관을 잡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싶어 마음을 놓고 학교에 보냈단다.
그런데 문제는 매운 음식이었다. 초등학교 식단은 거의 어른 식단과 다를 바 없는 육개장, 추어탕, 비빔밥 등 매운 음식이 제법 등장한다.
조씨는 “평소 매운 음식을 못 먹던 아이가 이런 식단이 나오는 날이면 거의 꼴지에 결국 다 못 먹고 힘들어 했어요” 라며 “편식이 심한 아이인 경우 급식 때문에 학교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으니 균형있는 식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새학기 초, 친한 엄마 한 둘은 꼭 사귀세요”


첫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정은옥(38·좌동)씨, 지난 1년이 참 힘들었다. 유치원에 비해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힘든데 친한 친구 엄마를 제대로 사귀지 못해 더 외로움(?)에 떨어야 했다. 사소한 준비물부터 학교에서 일어난 일까지 아이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마다 만만한 친구 엄마 하나가 절실했다.
“학기 초에 가까운 엄마 한 둘을 꼭 사귀는 것이 좋죠. 필요이상 많은 사람과 사귀다 보면 과잉정보로 더 피곤할 수도 있어요. 특히 똘똘한 여자 친구 엄마 한 두명을 잘 알아두면 큰 도움이 돼요. 또, 학기 초부터 알림장에 선생님 전달사항을 잘 적어오도록 잘 지도하세요.”


“아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 더 세심하게 챙기세요”


중3, 고2 두 아이를 둔 박혜경(45·우동)씨는 새 학년이 시작되고 3주 정도 지나면 아이에게 가장 싫은 과목을 슬쩍 물어본다.
“과목 자체를 싫어하기보다 과목선생님과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대로 방치하면 약한 과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엄마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래서 박씨는 문제의 과목을 살짝 도와주고 문제집 하나에도 더 신경을 쓴다고 한다.



“새 학년 교과서를 아이와 함께 미리 훑어봐요”


중1, 초5년생 엄마 김미영(43·용호동)씨는 새 학년 교과서를 아이들과 함께 훑어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교과서를 보면 아이들이 뭘 배울지를 알 수 있다. 목차를 보고 단원별 제목만 훑어봐도 아이들이 공부할 내용이 파악된다. 교과서는 교과와 관련된 책읽기를 하는데 좋은 참고서다.
“아이들이 새 학년 공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책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흥미와 관심도 높아지고 여유가 된다면 교과서에 나온 역사현장이나 체험공간을 방문해 몸으로 예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또 교과 내용에 도움이 되거나 관련된 여러 종류의 책을 골라서 아이들에게 읽혔어요. 아이들이 교과 내용을 폭 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내성적인 아이와 교환일기로 대화 나눠 보세요”


이명주(37·남천동)씨는 내성적인 둘째 아이(초등 3년)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친구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는 지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별 문제는 없는 지 궁금한 게 많았지만 자꾸 물어보면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활용했던 방법이 ‘교환 일기’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동시 등 아이가 관심가질 만한 내용을 적어 식탁 위에 올려 놨어요. 처음에는 띄엄띄엄 몇 번 쓰던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거의 매일 이런저런 얘기들을 쓰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자연스레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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