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 주변에 수련원 건설

충북교육청이 보령에 160억 들여 추진 … 교육계 시민단체 반대

지역내일 2001-08-03 (수정 2001-08-04 오후 12:05:25)
충북 교육계와 시민단체들이 도교육청(교육감 김영세)이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수련원(가칭 서해수련원) 건립과정과 장소 선정 등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98년부터 추진해온 청소년수련원 건립을 지난달 20일 도의회로부터 공사비 143억원의 예산사용을 승인받자 대천해수욕장 제 2지구 2642평 부지에 총 140억여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본격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과 일부 도의원들은 “도교육청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하려는 장소는 러브호텔이 난립해 있는 유해환경 지역”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이 보령시로부터 구입한 수련원 부지 주변은 수십개의 모텔과 여관 등이 영업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학교에서 반경 200m를 정화구역으로 지정, 유해업소가 들어설 수 없도록 단속하고 지도 감독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이를 조장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청소년수련원 건립과 관련, 충북교육위원과 교육계 인사들은 △교육위원들의 사전 승인 없이 김 교육감이 부지 계약 △교육부가 지원한 시설자금 48억여원의 용처 변경 △수련원 건립후 년간 4억여원 이상의 유지관리비 등 지출 △과잉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 등의 이유를 들어 비판했다. 현재 충북교육청은 8개의 자체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도 의회가 예산 승인을 하는 등 수련원 건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청소년 수련원은 정화구역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하자가 없을 뿐 아니라 주변에 타 교육기관 수련원도 들어서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재오(한나라당)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도내 중복투자로 160억원의 예산을 낭비, 교육재정을 악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지난해 감사원도 도내 시도교육청들이 경쟁적으로 수련원 신설에 나서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수련원 건축공사 발주와 관련 설계단계부터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없는 조건의 공사발주 방식을 택해 지역업체들로부터 특정업체를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마약류 등 밀수 조선족 영장
경기도 안양경찰서는 3일 마약성분이 들어있는 중국산 의약품을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이 모(45·여·서울 종로구 창신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5년 한국남자와 결혼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조선족인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마약성분이 든 ‘안비납동편’ 등 중국산 의약품 100여종 시가 5000만원어치를 조선족 보따리 상들에게서 사들인 뒤 집안에 보관해오며 이중 일부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다.
이씨는 같은 기간 보따리 상들로부터 산삼과 백사주 등을 비롯, 모두 1억여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관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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