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21세기의 새로운 사회적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다. 해마다 빠른 속도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늘고 있어 2001년에는 인구 1000명당 5.7명이던 것이 2005년 조사에서는 60.6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다.
아토피 피부염에서 ‘아토피(atopy)’라는 말은 ‘이상한’, ‘묘한’이라는 의미로서 음식물 혹은 흡인성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보통 사람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에 대해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토피’라 명명하는 것이다. 또한 그 원인도 딱히 어떤 것이라 규정짓기 어려워 복잡한 원인이 뒤엉켜 발병하고 완화되었다가 재발하는 패턴을 반복하기도 한다. 원인이 규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는 뜻이 된다.
아토피는 유전적인 요소와 많은 관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 환경적 요인이나 정서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양상은 연령에 따라 유아기형(생후 2개월~2년), 소아기형(2세~10세), 사춘기 및 성인형의 3기로 나눈다. 심한 경우에는 유아기와 소아기형이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 실제로 습진은 2~3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많고, 사춘기가 되어서 제 2차 성징이 완성될 쯤에는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의 한 보고에 따르면 아이 때 생겨서 어른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약 40% 정도로 점점 높아지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전형적인 증상
피부 전체가 거칠거칠하다.-손톱으로 긁으면 하얗게 자국이 생긴다.
피부 전체가 붉다.
붉고 오돌토돌한 뾰루지나 부스럼
피부의 작은 응어리
피부가 뻣뻣해짐
피부가 짓물러서 질금질금 진물이 나온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이다. 대부분의 환아들이 가려움증을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긁거나 문지르게 되고, 긁힌 자리는 도톨도톨 부풀어 오르며, 상처난 자리에 세균이 침입하면 짓무르게 된다. 2차 감염이 일어난 심한 병변은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며 전체적으로 피부는 건조하고 윤기없는 상태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어딘가에서 끊는 것이 필요하며, 가려움증의 제거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본원에 내원하는 아토피 환아의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하소연이 바로 아이가 긁는 것을 제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어 상처를 내기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농가진’은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라는 균이 피부에 감염되어 생기는 병을 말하는! 데, 어린 환자들이 가려움을 참기 힘들어 마구 긁어대는 바람에 상처를 심화시키고 종래에는 농가진으로 번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농가진의 증상은 처음에는 팥알 크기의 수포가 생겼다가 피부가 벗겨지며 짓무르는 것으로, 빨갛게 되고 가렵다. 투명한 물집 형태로 나타나지만 점차 고름이 차고 부스럼 딱지가 생긴다. 터진 수포에서 나온 농이 다른 피부 부위에 닿으면 다시 그 자리에 수포가 생겨 순식간에 온 몸으로 퍼질 수 있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항상 2차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심한 가려움증은 또한 깊은 수면을 방해하게 되며 이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성장의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청소년기에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지속되는 경우 이로 인한 학업 집중력 저하 및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매우 민감하며 정서적인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정서적인 부분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정신적 혹은 정서적 긴장을 완화하도록 부모와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목표는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공급과 악화요인의 제거, 그리고 가려움증과 피부염증을 감소시키는 것 등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관리에서는 철저한 보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보습을 위해서는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는 목욕이 도움이 되고 수분증발 방지에는 보습제 사용이 권장된다. 땀이나 자극성 물질의 제거 목적으로는 샤워를, 피부건조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는 미지근한 물에 10~20분 정도 몸을 담그는 입욕이 좋다. 목욕시에 때를 미는 등의 과도한 자극은 피해야 하며, 저자극성 내지는 아토피성 비누를 사용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 악화요인이 다르므로 이를 발견하여 환경에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의심이 되는 요인은 완전히 차단하도록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기온이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 등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꽃가루, 혹은 동물털 등이 흡입항원으로 작용하여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음식물이 증상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하여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여러 보고에 의하여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유아에서 발생하는 경우나 통상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심한 경우에서는 음식물 항원이 연관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원인 음식물을 알아낸 후에는 일정기간 원인 음식물을 식단에서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이다.
한의학에서는 체질을 고려한 한약 치료 및 국소 가려움증 및 피부 습진에 효과가 있는 한방 연고제제의 사용 등을 병행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의 악순환의 시초는 가려움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려워서 긁게 되고, 긁게 되면 피부의 표면 조직이 파괴되므로 피부에 상당한 부담이 되어 습진이 유발되는 것이다. 가려움증이 해소되면 제반 증세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되는 셈이므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가려움증의 제거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대부분의! 피부질환의 원인을 열독으로 보고 있다. 즉 몸 속에 쌓인 열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열독의 제거 및 체질에 따른 장부의 강약의 불균형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병의 경과가 긴 질환이므로 때로는 불안해지고 답답할 수 있지만,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먼저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춘천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전문의 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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