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연이가 생리를 막 시작했는데, 이제 키는 더 이상 안 크는 건가요?”
성장 클리닉을 찾는 여자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들은 아이의 성장을 지켜만 보시고 기다리시다가 아이가 ‘마술’에 걸리게 되면서 부랴부랴 성장 클리닉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 문화가 서구화 되면서 발육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여자 아이들의 초경 시기도 예전에 비해 많이 빨라졌습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에 생리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준비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생리를 맞게 되는 경우 부모들은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월경은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성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리 현상이라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키가 쑥쑥 자라납니다. 그 이유는‘성호르몬’ 덕분이라고 생각해도 되는데, 성호르몬은 이성적인 성숙 이외에도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뼈의 파괴를 막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여자 아이의 경우 생리가 시작되면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어 뼈의 생장을 돕게 되는데 뼈의 생장은 곧 키가 크는 것이므로 그 기간 동안 성장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면서도 한편으로 뼈의 골단, 즉 성장판의 성숙을 촉진해 키를 더 이상 자라지 않게 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생리를 하면 키가 안 큰다’라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생리를 빨리 할수록 성장은 빨리 멈추는 것이 보통이므로 생리를 늦게 하는 여자 아이일수록 성장의 기회가 많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생리를 시작하고 나서 약 18~22개월 정도 후에 성장이 멈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성장판 검사와 생리의 양상을 파악하여야 성장 예측이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생리가 시작된 여자 아이들의 경우, 난소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인 충맥(衝脈)과 임맥(任脈)이 기혈 순환과 관계가 있으므로 우선 충임맥의 균형을 잡아주고, 성장 치료를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생리가 시작했다고 해서 걱정부터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는 경우 아직 성장할 기회가 많이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성장 클리닉을 방문하셔서 마지막 가능성에 힘을 실어 주세요.
장경호 원장 / 모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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