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사정관 합격생 성공요인 8가지-1부

자기주도성과 문제해결 능력

지역내일 2010-02-02 (수정 2010-02-02 오후 9:51:28)

2009년 12월 5일 모일간지에 입학사정관제도에 의해 합격한 7명 학생의 체험기가 대담형식으로 실렸다. 이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합격 비결은 어느 입시전문가의 예측적 발언이나 교육부와 대학가 등의 정치적 발언 그리고 사교육현장의 경제적 발언이나 학교의 이상주의적 발언보다 중요하다. 이들의 대담을 토대로 입학사정관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 보자.

편협한 사고보다 관망하는 부모가 되자

자기주도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선택한 꿈을 아이가 꿈꾸며 추구하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관망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 필수.
신** 학생은 혼자 힘으로 미국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출판사에 자신이 직접 제의해 그 경험을 책으로 출판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폴란드에 파견단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자기주도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했다. 고3 수험생이 될 학생의 학부모로서 부럽고 놀랍다. 입시현장에서 20여 년을 일해 온 본인도 잘 모르는 일들을 스스로 알아내 해냈다는 것이 정말 대견하다.

갑자기 10여 년 전의 어느 학부모가 떠올랐다. 생후 7개월 만에 아이의 영재성이 발견돼 영재학교를 다녔고 초등학교 때는 대한민국 초등학생 대표단 단장으로 파견되었으며 중학교 때는 이 아이의 영재성을 서울과학고 교장 선생님과 국회의원이 주목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아이가 대한민국의 인재이기 때문에 서울대를 합격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2시간 동안 말씀하던 분이었다. 아이를 한 번 만나 보았더니 반에서 10등 안에 들며 착하고 똑똑하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화가 난 아이였다. 어머니에게는 이 아이를 서울대 보낼 자신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죄송하다며 되돌려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 아이는 분명 인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인재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각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본다. 어머니의 태도는 ‘알묘조장’격인 실수가 아니었을까 한다. 뜻인즉, 농부가 싹이 나기 시작한 곡식을 손으로 뽑아서 길이를 늘여놓은 뒤 식물을 키우느라고 힘들여 고생했다며 가족에게 자랑했다. 이 말을 들은 식구들이 궁금해 논에 나가보니 싹이 말라 비틀어져 죽어있었다고 한다. 이 고사처럼 어머니의 힘들인 노력이 아이가 커나가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을까? 또한 서울대 진학만이 인재를 증명하는 방식이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이 아이에게서 지적 호기심을 뺏은 것은 아닐까? 그 아이가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빛낼 인재가 되길 지금도 기원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어느 학생의 평생 꿈은 서울대 입학이었다. 서울대 갈 만큼의 역량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치밀하게 심어준 서울대의 꿈을 위해 고교 입학 후 하루도 놀지 못하고 매일 노력했다. 턱없이 모자라는 실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서울대 입학 이외에 별다른 꿈이 없어 다른 인생은 생각조차도 못하고 울던 모습이 안타까웠다.

우리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30분 실랑이를 하고 내신과 수능 어느 것 하나 잘 나오는 것 없고 모두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으나 절반은 지각이나 결석인 대한민국 보통의 아이다. 그러나 아이는 스스로 학교에 자율독서실을 신청해 공부하고, 선생님들과 의논해 스스로 공부할 참고서를 선택 구매하며, 일하는 엄마를 둔 덕에 스스로 끼니를 해결한다. 본인이 전공하고자 하는 계열의 서적을 스스로 구매해 읽기도 하고 자가용으로 등하교하는 대신 버스나 걷기를 선택한다. 부모로서 본인은 우리 아이가 자기주도적이고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생각할 것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에서 부딪칠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다. 부모로서 우리는 문제를 피해갈 방법을 가르쳐주기보다 부딪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는 것이다.
20여 년의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의 능력과 의지 없이 어머니의 노력으로 소위 스카이나 외국 명문대에 합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신** 학생처럼 스스로 선택한 국제파견단 일원이 되는 것과 어머니가 국제파견단에 넣어주는 것은 상반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서울대를 가든 나라를 이끌 인재로 성장하든 그것은 아이의 주도적 선택에 의한 결과다. 물론 아이의 능력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희생적인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 불가능한 것은 엄마가 꿈꾸고 노력한 것을 아이가 해내는 것이다. 만일 자신의 아이가 엄마의 꿈을 이루어주었다면 그 아이는 그것으로 평생 할 효도를 끝낸 것이다. 정말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조민영 원장 
유원학원 02)55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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