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를 여는 시니어섹션 리포터 수첩
또 한 번의 뜨거운 여름이 지날 때까지
2010년 지역 시니어와 함께 움직이는 ‘시니어 섹션’ 만들 터
2009년의 어느 날, 아마도 여름이 시작되기 전 늦은 봄쯤으로 기억된다. 이곳저곳을 취재 하면서 만나고 들었던 내용 중 지역 노인들에 대한 파편적인 정보들이 이상하리만치 내내 흥미를 자극했다. 몇 번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취재 소스를 얻으면서 분당과 용인에 살고 있는 노인들을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의 기획안을 내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5회 연재분의 ‘실버 기획’은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시니어 섹션’이라는 새로운 고정 면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실버, 시니어, 어르신 등 노인을 지칭하는 단어에 대한 명확한 정리도 못한 채 시작한 실버 기획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노인을 퇴색한 은빛에 비유해 부르는 일본식 표기인 ‘실버’ 대신 ‘시니어’로 변경하기까지 작은 변화도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매주 건강, 일자리, 여가생활 등 시니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지점에서 그들을 만났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연륜과 혜안이 담긴 말씀에 가슴이 벅차기도 했고 때론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났던 만남도 있었다. 매 순간순간이 배움이었고 나의 노년을 위한 설계도에 지침 하나씩을 얻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반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지고 새해가 밝았다. 2010년 내일신문의 ‘시니어 섹션’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지역 시니어를 관찰 했던 시선이라면 이제는 함께 움직여야 할 시점으로 말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춤을 추던 시니어부터 팔순을 바라보면서도 인문학 공부에 매진하던 시니어. 남들은 보잘 것 없는 청소 라며 하찮게 여겨도 그 무엇에 견줄 수 없는 보람을 주는 일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보여주셨던 지역 시니어들이 나의 배후에 있다. 힘이 들고 꾀가 날 때면 이분들이 보여주셨던 삶의 태도와 지혜 들이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그렇게 또 한 번의 뜨거운 여름이 지날 때까지 말이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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