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겨울 맛집을 찾아서

동태요리 열전 ‘동태전골 VS 동태찜’

버릴 것 하나 없는 동태, 고차원의 요리로 즐기세요~

지역내일 2010-01-31 (수정 2010-01-31 오후 5:28:42)
서민들이 애용하는 일상식품 동태. 마땅한 찬거리가 없을 때 끓여내는 얼큰한 동태찌개는 온 가족들의 입맛을 살려줘 언제나 환영받는다. 특히 요즘같이 추위가 길어지는 계절에는 동태요리가 제격이다. 언제부터인가 동태전문점이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동태의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고른 싱싱한 동태,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고도 얼큰한 국물 맛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찜으로도 환골 탈퇴한 동태는 이제는 어엿한 고급 식재료. 이번 주에는 우리 지역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하는 유명한 동태 요리집들이 지면 대결을 펼친다. <편집자 주>

<동태요리 전문점‘부경정’분당 구미본점>
분당의 명물 동태전골, 아직도 못 드셔보셨어요?
2대째 이어지는 천연재료 양념과 육수가 이집의 비결



최근 부쩍 동태전문점이 많아졌다. 그런데 동태메뉴를 다루는 음식점 대부분이 질 나쁜 동태의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화학조미료와 자극적인 양념으로 범벅을 한다. 차라리 맛이 좀 가볍더라도 집에서 끓여 먹는 게 낫다고 생각들 정도다. 그러나 우리지역 동태요리 전문점 ‘부경정’은 고맙게도 예외다. 동태요리 하나로 분당에서 올해로 12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이곳은 종목 불문하고 분당에서 꼭 가봐야 할 음식점에 드는 유명한 곳이다. 분당 구미동 ‘부경정’이 모태가 되어 전국 체인점과 전수점이 늘어난 로컬 브랜드이기도 하다. 부경정에서 맛볼 수 있는 동태요리는 다양하다. 동태찜, 동태탕수육, 동태김치찜...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경정에서는 얼큰한‘동태전골’을 먹어봐야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싱싱한 동태와 푸짐하게 들어가는 동태내장, 지장수 콩나물, 각종 야채에 부경정 만의 양념과 육수로 끓여낸 시원하고 깊은 맛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가 없다.
“저희 모친께서 처음 이곳에서 부경정을 시작하시면서 개발하신 특별 전골 양념, 그리고 화학조미료 없이 새우, 다시마, 멸치, 북어머리, 무, 파 등의 천연재료로만 우려낸 육수가 저희 집의 비결이죠.”부경정 김형진 사장의 설명이다.
부경정의 동태전골은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시절 그 맛을 기억하게 한다. 직접 끓여 보면 쉽사리 내기 힘든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면 부경정을 찾게 된다. 일단 동태전골의 국물 맛이 천연재료 육수 때문인지 은은하면서 개운하다. 보글보글 끓는 국물에 적신 동태살은 냉동살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부드럽다. 신선한 동태를 따로 구입하는 경로가 있느냐 물으니 김형진 사장은 “잡은 지 30분 이내에 영하 30도에서 급랭한 동태만 사용합니다. 거기에다 저희만의 해동법과 숙성법으로 동태가 생태살 처럼 부드럽죠.”라고만 대답했다. 과연 그 해동법과 숙성법이 뭔지 그 비결 좀 알아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부경정 동태전골의 꽃은 탱글탱글한 동태알과 내장이다. 특히 꼬글꼬글 동태곤이가 무척 신선해 잡 비린내도 전혀 없다. 그래서인지 평소에 동태 내장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여기 와서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경정에서는 동태전골에 곤이, 알 등의 내장을 사리처럼 추가할 수 있다. 결국 부경정 동태전골의 맛은 손맛과 신선한 재료 맛이 어우러져 명성을 쌓은 것. 김형진 사장은 매일 직접 최고의 재료를 선점하기 위해 손수 장보러 나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대중적인 식재료로 정직한 맛을 내는데 정성을 다한 것이 동태요리의 격을 한 단계 높이고, 단골손님을 끌게 된 부경정의 비결인 것이다.

Tip
대표메뉴 : 동태전골 3만원(대) 2만5천원(중) 1만8천원(소)
동태내장전골 4만원(대) 3만원(소)
위치 :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35-1
문의 : 031-715-2758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 ‘김영희강남동태찜’ 분당정자점>
 동태찜의 매콤한 양념 속 부드러운 속살을 찾아라 
살살 녹는 촉촉한 육질 감칠맛 … 서민음식의 고급화 선언 



예로부터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생선 동태. 창란 명란 곤이 아가미 등 내장도 풍부해 젓갈에서 찌개, 전골, 조림 등 입맛에 따라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전천후 멀티식품이다.
서민음식으로만 여겨오던 동태를 활용해 고급화 차별화를 선언한 김영희강남동태찜은 전국에 100여개의 체인점을 운영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곳의 대표메뉴 동태찜은 20년 노하우를 그대로 드러내는 별미 중의 별미. 빨간색 양념소스를 걷어내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동태가 모양하나 부서지지 않고 얌전히 콩나물 위에 올라가 있다. 동태가 맞나 싶을 만큼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확인하는 순간, 다시 한번 김영희강남동태찜의 브랜드파워를 실감하게 된다.
매콤달콤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한 양념소스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전분으로 마무리해 걸쭉한 소스가 찜의 부드러운 맛을 살리면서 재료들이 겉돌지 않도록 감싸준다.
맥반석 지장수로 기른 무공해 콩나물도 찜은 물론 탕과 전골의 시원한 맛을 내는 숨은 일등 공신. 일반 콩나물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맛의 차이 하나는 확실하다고. 소라와 미더덕 등 신선한 해산물도 동태찜의 맛을 한층 살려낸다.
김영희강남동태찜 분당정자점 우금숙 사장은 “처음엔 아구찜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시큰둥해하던 손님도 일단 동태찜을 맛본 후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며 “신선한 재료와 정성, 그리고 조화의 비율이 만나 최상의 맛을 낸다”고 말했다.
찜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생태전골은 해물과 내장에서 우러난 시원한 맛이 일반 생선찌개와는 사뭇 다르다. 내장과 새우 소라 등 각종 해물을 넣어 텁텁한 맛 없이 개운하게 끓여낸다. 미리 익혀나온 부드럽고 쫄깃한 내장과 채소를 간장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 맑은 지리 혹은 얼큰한 맛 중 입맛에 따라 주문할 수 있다.
서민음식인 동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인테리어와 찬류, 식기에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야채샐러드를 기본으로 무침 조림 볶음 등 5가지의 계절반찬이 손님 상에 오른다. 스테인리스 쟁반에 서빙을 하는 곳과는 달리 서빙카트를 이용한 효율적인 서비스, 유니폼을 입은 단정한 직원들의 모습에서 한번 더 신뢰를 보내게 된다.
저렴한 가격과 메뉴의 다양성 또한 김영희강남동태찜만의 매력이다. 동태찜 외에 동태전골 동태탕 생태전골 생태탕 아구찜 황태찜 해물찜 등 10여개 메뉴를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Tip
대표메뉴: 동태찜 2만8000원(대) 2만3000원(중), 생태전골 4만2000원(대) 3만2000원(중), 생태탕 1만원
위치: 정자역 4번 출구 삼성르노자동차건물 2층(정자동 15-7 하나프라자 208호)
문의: 031-713-8566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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