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국제민간단체 ‘광주지구 JC 특우회’ 윤재칠 역대 회장
친목을 넘어 지역사회에 환원할 때
지역내일
2010-01-21
(수정 2010-01-21 오전 10: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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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민간단체가 내부 친목을 넘어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마인드로 공식적인 회비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기증해 어두웠던 연말을 희망의 불씨로 환하게 밝혔다. ‘나’를 넘어 ‘우리’를 돌아볼 수 있었던 단체는 ‘광주지구 JC 특우회’회원들. 이들은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십시일반 거치된 자금과 회비를 더해 18명의 중·고등·대학생들에게 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 동안 JC 이념에만 충실했던 회원들이 이제는 지역사회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생각의 중심에는 지난해 회장을 역임한 윤재칠 회장의 제안이 컸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NGO
JC(Junior Chamber)는 20세 이상 42세 이하 청년을 중심으로 ‘지도역량개발’, ‘지역사회개발’, ‘국제적 우호증진’이라는 3대 이념을 모토로 한 국제민간단체다. JC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광주에서는 11개 로컬에서 15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에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세계 회원국과의 교류를 통해 넓게는 세계평화와 좁게는 지역 홍보대사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천재지변이나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을 지원하고, 해마다 세계대회와 지역대회를 개최해 전세계 JC 회원들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 여느 단체와 달리 다양한 경험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모임으로 회원들의 연대의식과 자긍심이 끈끈하다.
만42세가 넘어가면 현역에서 전역한 회원들이 자등으로 ‘JC특우회’에 가입된다. 이들은 현역 때부터 선후배 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현역 못지않은 우정을 자랑한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내부 사업을 계획·진행·평가하고 비공식적으로 현역 JC를 후원하고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개 친목이 모임의 주류였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규모있는 사업을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 윤재칠 역대 회장은 “주로 먹고 쓰는 활동에서 모임의 틀을 바꿔보자는 회원들의 제안에 지난 일 년 동안 차근차근 장학금 사업을 진행해왔다. 처음엔 ‘그게 되겠냐?’는 식의 우려의 시선들이 많았지만 회원들의 독려와 후원으로 첫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지난 기억을 곱씹었다.
지역사회 봉사는
시니어 회원들의 새로운 전통
어렵사리 장학금 사업이 마련된 만큼 장학금 전달이 헛되어서는 안됐다. 이들은 장학금을 전달하기에 앞서 심사기준부터 검토했다. 윤 회장은 “첫 사업이라 장학금이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까다롭게 정했다. 광주 지역 내 불우한 학생들을 우선으로 성적까지 고려해 중·고등·대학생들에게 차등 지급했다”고 밝혔다.
JC특우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장학금 수여를 의미있게 하기 위해 전남대학교 최영관 교수를 초빙, ‘인생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강의도 개최하고 저녁식사도 마련했다.
“막상 장학금이 전달되고 보니 회원들 모두 보람을 느꼈다. 단발성이 아닌 정기적인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지속적인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JC의 활동은 지역을 넘어 세계가 주 무대다. 특히 국제적인 행사인 ‘2013년 JCI 아태대회’가 광주에서 개최되기로 확정됐다. 이를 유치하기 위해 광주지구 JC 회원들이 세계각지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유치홍보를 벌인 결과다. 아태대회는 아시아·태평양의 JC회원들이 세계 각지의 회원국을 방문해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는 대규모 국제적 행사다. 공식적인 행사 일정은 6일. “30여개의 해외국가에서 4000명의 회원과 국내 5000명의 회원들이 광주를 방문하게 된다. 그 동안 숙박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대회 유치를 미뤄왔는데 호텔이 신설되면서 국제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광주·전남을 방문해 이 지역의 전통·문화·음식·쇼핑 등의 관광을 하게 된다. U대회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양질의 신입회원 확충이 JC의 사명
JC 특우회 조직이 탄탄하기 위해서는 JC 청년 회원 확충이 중요하다. 입회만 하고 중간에 도태되는 회원들도 부지기수이기 때문. 그래서 양질의 회원들이 많아야 조직도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지역과 세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다는 것. 윤 회장에게 JC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우리를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던 삶의 터전과도 같은 곳이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이 시대에 나보다 우리, 우리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와 안목을 기르고 싶다면 JC 문을 노크해볼 것을 권장한다.
문의: 062-376-4711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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