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한창이지만 본격적인 수험생이 되는 예비 고2, 고3 학생들에게는 입시 공부하느라 방학 전과 별 차이가 없는 요즘이다. 이렇게 ‘열공’하는 학생들의 목표는 당연히 대학합격. 하지만 막연히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만 할 뿐 뚜렷한 목표나 꿈이 없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건대부고 정호빈(문과2) 군은 빡빡한 수험생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해내는 한편, 일찍부터 세워놓은 미래의 꿈과 진로를 향해 관련지식을 넓히고 학생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부짱’이다. 얼마 전 전교학생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한 정군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봤다.
소통의 정치 실현하고픈 예비고3
정군의 미래의 꿈은 정치인이다. 때문에 대학진학도 정치외교학이나 행정관련 학부를 전공하는 것이 목표다. 학교 모의고사에서 전교 1, 2등을 다툴 만큼 ‘공부짱’이기도 한 정군은 앞으로 대학입학을 넘어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정치를 펼치고 싶다고.
“한국정치는 서로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대립과 장애가 많은 것 같아요. 이는 개혁과 보수의 성격을 넘어 ‘어떻게 풀어 가느냐하는 방식’의 문제라 생각해요. 서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군은 유럽선진국처럼 정치와 경제, 생활 전반에 있어 대화의 장이 열려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높게 평가하는 부분에 있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정한 소통에 이르는 길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펼치고 싶어 한다.
정치‧행정이 자신의 관심 분야인 만큼 정군은 열심히 공부하는 와중에 틈틈이 관련 서적을 읽거나 TV시사평론 등을 시청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정군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똘레랑스의 메시지를 다룬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등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이밖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의 다양한 저서들을 섭렵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의 칼럼 및 방송과 정치관련 신문 사설도 챙겨서 살펴보는데, 특히 관심 있고 재미있는 사설은 따로 스크랩해서 자신의 의견을 써보기도 한다. 그는 “사회비판을 강조하는 한편, 그 속에서 화합과 지속 가능한 설득의 관계를 도출해내고자 하는 내용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공교육의 힘으로 일군 우수한 성적
정군은 모든 공부를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안에서 모두 해결하고 있는 ‘모범적인’ 우등생이기도 하다. 유명 수학, 영어 학원을 다닐 법도 하지만, 모든 공부를 방과후 학교와 자율학습실에서 해결한다. 정군은 “평소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실시하는 방과후 학교를 충분히 활용한다. 우리 학교는 국‧영‧수 외에 자격증 대비반, 한국사, 한문, 논술, 텝스 등 과정이 다양한데, 특히 국‧영‧수 심화과정과 방학 방과후 강좌를 빼놓지 않고 챙겨서 듣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대부고 성적우수자 중 희망자 40명 학생들만 공부할 수 있는 자율학습실인 ‘드림하이’에서 한 번도 빠지는 일 없이 공부하는 것도 한몫을 한다. 일반 자율학습실과 달리 규칙이 엄격하고 밤 12시까지 공부해야 하는 ‘드림하이’는 공부에 집중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정군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강좌내용과 시스템이 우수한 것이 공교육만을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이밖에 여유롭지 않은 가정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는 것도 뿌듯하다”며 “학교 측에서 ‘하이서울 장학금’을 알아봐주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부모님이 최대한 배려해주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꿈 위해 공부‧학생회 활동 모두 충실 해야죠
정군은 얼마 전 전교학생회장에 당선되어 올해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됐다. 2학년 때도 학년회장으로 학생회 활동에 충실했는데, 보다 넓은 물에서 학교문제를 해결하고자 빡빡한 일정의 고3일 테지만, 도전하게 됐다. 내세운 대표적인 공약은 ‘학생회활동 활성화’와 ‘예체능반 관련 여학생반수 유지’ ‘일본으로의 수학여행’ 등이다.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다리역할이 되어주고 싶어요. 학생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원활한 합의를 통해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리더로 또, 학습적으로 관계적으로 모범을 보이는 리더로서 학교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것이 정치가가 꿈인 저의 목표를 실현하는 첫걸음 아니겠어요?”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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