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제부장에 김영일 외무성부상 임명

지역내일 2010-01-1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공석이던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에외무성의 중국 담당 김영일 부상이 임명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국제부가 주북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신년 연회를 개최한 소식을 전하면서 "김영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김성남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관계부문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 언론이 언급한 국제부장이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김 부상의 국제부장 승진을 확인했다.
당 국제부장은 김양건 현 국방위원회 참사 겸 당 통일전선부(통전부)장이 2007년초 통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최근까지 줄곧 공석으로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언론이 작년 12월22일 주북 캄보디아 대사관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외무성 부상으로 지칭한 점으로 미뤄 이번 승진 인사는 연말 또는 연초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이 당 국제부장에 임명된 데는 ''중국통''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관측된다.
북한 외교는 외무성이 전담하고 있지만 대중국 외교의 중심은 당 국제부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문제는 전적으로 당 국제부 소관으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협의해 이뤄지며, 반대로 중국 국가주석 등 수뇌부의 방북도 마찬가지다.
김 신임 국제부장은 작년 3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일 총리의중국 방문을 수행했고, 9월에는 대표단을 인솔하고 중국을 다녀왔다.
또 작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의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것을 비롯해 방북한 중국 인사들을 밀착 수행해왔다.
김 신임 국제부장은 1945년생으로 평양외국어대학 불어과를 졸업했으며 1975년 당 국제부 지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 외교부(현 외무성) 부부장, 리비아와 튀니지 대사를 지내는 등 외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초기 경력에서 보듯이 원래 `아프리카통''이었으나 2000년께 외무성 중국 및 아시아 담당 부상으로 임명되고 2003년 베이징 북핵 6자회담 1차회의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이후 `중국통''으로 분류된다.
그가 승진가도를 달린데는 능력도 있지만 장인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인 전문섭(1998년 사망) 전 호위사령관이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문섭의 호위사령관 시절에 김영일 부상의 결혼식장을 찾기도 했다고 외교관 출신의 한 탈북자는 전했다.늘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며 세밀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부장은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했지만 나중에 독학한 배운 영어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5년 무렵에는 심장병으로 한동안 업무에서 손을 뗀 뒤 중국 등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etuzi@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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