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신경써야 할 여성의 노후관리]

지역내일 2010-01-14 (수정 2010-01-14 오전 7:40:02)
“남편도, 자식도, 사회도 믿지 말라.”
남자보다 10년 더 사는 장수리스크 고려해야
집은 공동명의로, 전업주부라도 개인연금 필수

“남편도, 자식도, 사회도 믿지 말라.”
매정하고 야속한 소리 같지만 노년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는 꼭 필요한 충고다. 일단 여성은 남자보다 5~10년 이상 더 살아야 하는데 요즘같이 자녀를 한두명밖에 낳지 않는 세상에서는 자녀에게 뭔가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나라가 여성에게 더 신경을 써 줄 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빨리 늙어간다. 여성 노후준비의 핵심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 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 생각인 여성이라면 늦어도 30대 중반부터는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초년부터는 들어야 할 연금 상품은 여성들에게도 당연히 적용된다. 재테크상의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을 상정해야 하므로 안정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40대 중반까지는 적립식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냐가 고민거리인데 전문가들마다 시각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다만 부모와 함께 살면서 부동산 투자자금을 노후로 돌리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부모의 노후를 챙겨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어차피 혼자서 살 경우에는 다른 형제들보다 부모의 노후를 더 챙겨야 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현실적으로 부모와 함께 살며 비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재무적인 면 외에도 혼자 사는 여성일수록 건강에 각별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은 기억해 두자.
전업주부 또는 맞벌이를 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어떤 재테크가 필요할까. 국민연금은 20년을 기준으로 기본연금액을 산정하는데 가입기간이 이보다 길거나 짧으면 20년 기본연금액에서 일정률을 가감해서 받게 된다. 맞벌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20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므로 국민연금에 기대려는 생각을 일찍 버리는 것이 좋다.
집을 가지고 있다면 남편과 공동명의로 해놓자. 남편과 사별할 경우 상속 문제가 발생하는데 자녀와 공동상속을 받기보다는 집이라도 자신에게 남도록 해야 한다. 또 별도의 개인연금상품을 꼭 들어야 한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 최소한의 재무정보를 습득하자.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사는 동안 자녀들에게 기댈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으리라고 예상하는 것이 좋다.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뒀다면 나중에 그 자녀들이 대학교를 다닐 때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생각해 보자. 만약 그렇지 않고 자녀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대학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기가 늙었을 때는 자녀들의 사정도 넉넉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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