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우리가 최고- 광주 서구청

지역내일 2010-01-14
지자체 우리가 최고- 광주 서구청
찾아가는 감동 행정에 주민만족 ‘쑥쑥’
전국 최초 365일 민원실 운영 .... 행정 혁신으로 주민 신뢰 높아져

1974년 외국인과 결혼한 정종례(66·여·미국 캘리포니아)씨는 지난해 5월 석가탄신일에 가족을 찾기 위해 무작정 광주에 왔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과거 부모와 살았던 집을 찾았지만 도시환경이 너무나도 변해 모든 게 헛수고였다. 무작정 경찰서로 달려가 가족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청 전산망으론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허탈감에 휩싸여 한숨을 푹푹 내쉬자 경찰에선 혹시나 하며 서구청 365일 민원봉사실(365민원실)을 알려줬다. 경찰관과 함께 365민원실을 찾은 정씨는 가족관계등록 시스템 등을 이용해 꿈에 그리던 혈육을 어렵사리 찾았다고 한다. 당시 정씨는 서구청 덕분에 28년 만에 형제자매를 만났다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지난 12일 오후 6시 30분쯤 365민원실을 찾은 조 훈(30·송화동)씨도 “직장 일을 끝내고 왔는데 팩스나 복사기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고 얘기했다.

◆주민 곁에 있는 365민원실 = 광주 서구청이 행정 수요의 변화에 따라 365민원실 등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찾아가는 감동 행정’을 추구해온 서구청은 주5일 근무제 등이 확산되자 차별화된 행정 서비스를 고민했다.
주5일 근무제는 공무원의 여가시간이 늘어난 반면 주민불편이 그 만큼 커지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가령 예전에는 토요일에도 간단한 민원서류를 땔 수 있었는데 이런 게 중단된 것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야간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토요일이나 공휴일, 저녁에도 민원 처리를 희망하는 주민이 많아졌다.
서구청은 이에 따라 주민자치센터를 1시간 빨리 운영하는 ‘1시간 빠른 민원서비스’를 시행하고 무인 민원발급기 등을 설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했다.
하지만 휴일이나 밤늦게 발생하는 민원이 문제였다. 더군다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휴일에 매장이나 화장 신고 민원 등이 크게 늘었다. 이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교수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구정혁신단’이 해결방안을 고민했고, 대안으로 ‘365민원실’을 제시했다. 막상 365민원실 설치를 결정했지만 적당한 장소, 행정기관 전산망을 한꺼번에 운영하는 게 문제였다. 서구청은 유동 인구가 많은 광주 상무지구 롯데마트를 설득시켜 1층에 어렵사리 공간을 마련했다. 또 광주은행의 협조를 얻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금융서비스를 함께 지원하는 365민원실을 2007년 3월 개설했다.
365민원실이 설치되자 민원처리가 폭증했다. 민원처리 건수는 초기 1일 110건에서 1년 만에 476건으로 450%이상 증가했다. 지금까지 46만3000건을 처리했다.
평가 작업도 꼼꼼히 진행했다. 해마다 주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 행정서비스 질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법무·세무·부동산·건강 분야의 전문가 무료 상담 등이 보강했다.
서상준 365민원실장은 “설문조사를 통해서 주민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며 “미진한 부분을 더욱 보완해서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얘기했다.
서구청의 행정 서비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불법주정차 단속을 휴대전화 문자로 알리는 서비스를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에는 지금까지 3만1000여명이 가입했고, 골치 거리였던 주정차 단속으로 인한 갈등을 줄였다.
여권발급시간도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연장했다. 또 우체국과 연계해 택배비(2500원)를 납부하면 민원인이 원하는 곳으로 여권을 보내주는 서비스도 설시하고 있다.
특히 대법원에 1년 동안 건의해 지난해 2월부터 호적 등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전국에서 배우는 서구 = 서구청의 행정 혁신은 전국으로 전파됐다.
서구청은 2007년 행정자치부 주관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고객만족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해 전국에 소개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전국 지자체 민원상담부서와 혁신담당부서 공무원 대상 교육에서도 성공사례로 발표됐다.
벤치마킹도 봇물을 이뤘다. 지난해에만 지자체 80여 곳이 서구를 다녀갔다. 이로 인해 전국 지자체가 서구와 비슷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가 ‘25시 시청’을 운영하고 있고, 충남 천안시와 대전 동구 등이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까지 목요민원실을 가동하고 있다. 안산시 한 공무원은 “광주 서구청 공무원들이 행정서비스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서구청은 고령 인구가 증가할수록 행정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 분야에 대한 행정서비스도 고민하고 있다.
전주언 서구청장은 “사회가 다변화될수록 행정 수요는 계속 늘어난다”며 “공무원들이 역발상을 통해서 기존 관행을 깨야만 주민에게서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