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이야기]발이 뜨거워 잠을 못자요

지역내일 2010-01-11
손발이 너무 시려 괴로운 사람들도 많지만, 반대로 손발에 열이 너무 많아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발에 열이 많은 경우는 잠잘 때가 더 곤란한데, 이불 바깥으로 발을 빼내어 창틀 같은 곳에 발을 문질러도 금세 다시 열감이 느껴져 밤새 잠을 못 이루고 쩔쩔매는 경우가 많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물론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은 그 대표적인 두 가지 경우만 알아보겠다.

새신랑의 발바닥
옛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결혼식 날 새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요새도 하나의 풍습으로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경우가 있는 편이다. 필자도 옛날 결혼하는 선배의 발바닥을 때려본 경험이 있는데, 도대체 왜 때리는 걸까? 그것도 발바닥을!
한의학적으로 볼 때 발바닥은 비뇨생식 계통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부부생활과 관련이 있는 족소음신경과 족궐음간경과 관련이 있는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결혼식 날 발바닥을 자극하는 것이다. 초야를 잘 치르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것이다.
그렇다면, 발바닥에 열이 나는 것은 왜일까? 남자들의 경우, 비뇨생식계통과 관련된 진액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즉 신정(腎精)이 약하거나 과도한 성생활 등으로 인해, 정액(인체의 정미로운 진액성분)이 부족해지면 이러한 현상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신정(腎精)을 보충해주는 처방을 복용하면 증세가 많이 좋아진다.

산후조리 중요하다
아이를 출산한 후에, 발바닥에서 열이 나는 여성분들이 있다. 출산 후에 바로 나타나기도 하고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아예 갱년기 때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산후에 제대로 조리를 못하게 되면, 음혈(陰血)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우물에 물이 부족한 것과 비슷하다 보니, 체내의 열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가슴과 머리로는 열이 올라가고, 발뒤꿈치가 갈러지거나 발바닥을 디딜 때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통증이 올 때가 있다.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울화가 생기게 되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심화를 가라앉히는 처방을 같이 복용해야만 한다. 보통 화를 식히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더불어 음혈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같은 증상이 계속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음혈을 길러주는 약재들이 같이 처방된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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