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를 여는 부동산섹션 리포터 수첩
새해에는 모두 부자 되세요
불황이 두려워 꿈조차 꾸지 않을 순 없어 … 우리나라 경제 순항했으면
지역 부동산 기사를 쓰다보면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분야의 기사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많은 글을 읽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현장에 직접 나가 취재해야 한다. 그런데 정보를 모으다 보면서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남발하는 전망과 숱한 정보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말과 행동이라는 것이다. 주변의 지인들은 내가 부동산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가끔씩 고민 상담을 해온다. ‘요즘 부동산 분위기가 어때? 지금 집을 팔아도 괜찮을까? 지금 뭐 하나 잡아놓을까?’ 그런데 반대로 나는 그런 이들의 입을 통해서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를 체감한다. 그들의 고민이 진짜 현실의 모습이고 현재 지역 부동산의 경기다. 그래서 현장을 찾은 지역민들이나 동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남들이 꼼짝 안할 때 반 박자 정도 앞서는 이들이 있다. 다들 울상이던 지난해 겨울, 부동산 경매로 싼 가격에 아파트를 장만했다는 이들이 몇 있었다. 2009년 봄부터 여름동안 예상치 못한 깜짝 부동산 폭등 장세가 있었다. 집 밖에서 이삿짐센터 사다리차 소리가 자주 들렸고, 부동산에 대해 묻는 전화가 많이 왔고, 팔려고 내 놓은 집 보러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다. 그렇게 일 년을 보내고 요즘은 다시 잠잠하다. 폭설에 묻혀 버린 듯 조용하다. 그런데 요 며칠 집 구경 한다고 사람들이 우리집에 다녀갔다. 지난 가을에는 전화 한 통 없었는데 말이다. 저 사람들이 반 박자 앞서가는 사람들인가 눈여겨보게 된다.
경제 전반이 그렇고 인생이 그렇듯, 호황과 불황은 번갈아 찾아온다. 호황만을 바라고 무리해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불황이 두려워 꿈조차 꾸지 않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동산을 팔고, 누군가는 사고…. 새해에는 그러한 건전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나라의 경제가 순조롭게 굴러갔으면 좋겠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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