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무주스키장 체험기

눈꽃세상에서 짜릿한 맛 즐겨볼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슬로프가 두 곳으로 골라타는 재미

지역내일 2010-01-08 (수정 2010-01-08 오전 10:10:28)
해맞이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올해는 색다른 새해맞이 여행을 계획했다.
보름달이 덩그라니 떠 있던 새벽 4시, 우리 가족은 2010년 새해맞이 스키여행을 떠났다. 새벽잠을 설치며 향한 곳은 영호남지방 최대 스키장 무주리조트. 잠깐의 휴식을 위해 들른 휴게소마다 스키복장을 한 스키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스키 장비를 빌리러 간 대여점에서부터 막힌 차들은 리조트 주차장을 지척에 두고 느린 거북이 행렬이었다. 새벽별 바라보며 이른 출발을 했건만, 오늘은 스키 시즌 중 최대의 인파가 몰린다는 1월 1일. 누구나 할 것 없이 눈 내리는 설경을 벗 삼아 스키를 즐기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작년 연말에 내린 많은 눈을 품은 무주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꼬리를 물며 늘어선 리프트 대기자들은 한결같이 들뜬 표정들이었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하이디하우스에서 맥주를 기대했으나 이제 더 이상 팔지 않는다는 말을 듣곤 실망하며 츄러스만 입에 물었다. 아무래도 음주 스키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 판매가 금지된 것이 틀림없다.
오후가 되니 더 늘어만 가는 사람들 덕에 리프트 대기시간은 늘어만 가기에 거금을 주고 산 리프트권 본전 생각을 뒤로 하고 스키는 이만 접기로 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스키장은 활기가 넘치지만 아무래도 편안하게 스키를 즐기려면 평일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올해 더욱 다채로워진 무주의 모습
-제설장비·보관락커 늘고, 시즌권 할인 폭 넓어져

1990년에 개장한 무주리조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슬로프가 설천과 만선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두 곳 중간 위치 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해 어린이 전용 눈썰매장 및 놀이 기구들이 있다. 설천과 만선을 오가는 셔틀 버스가 따로 있고 슬로프 내에서는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다. 걸어서 이동하기엔 꽤 되는 거리니 괜한 고생은 말자.
올해 새로워진 무주의 모습을 살펴보면 이번 시즌에도 슬로프 조기오픈과 최상의 설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설 시스템 강화에 힘썼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현상에 대비해 약 10억여 원의 아낌없는 투자로 단시간 내에 다량의 제설이 가능한 최고급 제설장비 60대를 추가 구입했다.
또한 시즌 내내 안전하게 장비를 보관할 수 있도록 장비 보관 락커 350대를 신규로 구입, 고객이 직접 장비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어, 번거로웠던 장비 이동의 불편함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덕유산 원시림 속을 휘돌아 내려오면서 감상하는 설경이 일품인 서역기행 슬로프가 한 눈에 펼쳐지고, 슬로프로의 이동이 편리한 가족호텔 한솔동을 깨끗하고 안락하게 리노베이션하여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시즌권 할인 선택의 폭도 넓혔다. 연속 구매자 최고 4만원 중복 할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족 3인 이상 통합권 구입 시 전체 금액의 10% 할인되는 패밀리권과, 가족 3대가 통합권 구입 시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1인 50% 할인되는 3대 가족권 탄생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알뜰한 스키족이라면 할인 카드는 필수

이렇듯 겨울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타보고 싶어 하는 스키는 요즘 꽤 대중화되었다고들 하지만 즐기기엔 여전히 만만치 않은 비용이 문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할인 카드를 꼼꼼하게 챙기는 건 필수. 올해 무주에서는 신한, KB, 삼성카드가 효자다. 스키 렌탈 40%, 리프트 20%. 스키스쿨 10% 할인 혜택이 1인당 4매까지 가능하다. 스키나 보드복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인근 스키대여점에서 빌려 입도록 하자. 만 원 정도면 부담없이 이용 가능하다. 스키장 내에 숙박시설을 미리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은 인근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크고 작은 펜션들이 즐비하다. 시설 좋고 가까운 곳은 10월부터 예약이 마감된다고 하니 서두를 일이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스키, 제대로 알고 준비하는 만큼 즐거움도 배가 된다. 채비가 끝났으면 근사한 설경과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는 무주로 떠나 보자.

Tip.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생전 처음으로 스키를 접하는 사람은 반드시 스키스쿨에 등록하기를 권한다. 1:1, 1:6, 1:10 등 다양한 강습이 준비되어 있으며 스쿨에 등록한 사람들은 할인된 가격에 스키 렌탈이 가능하며 리프트권은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씩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간단한 강습은 받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
또 스키보험도 있어 1~2일에 3,000원 정도에서 2개월에 13,000원정도면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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