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의 길 걷는 변진희 하사

어려서부터 여군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지역내일 2010-01-07
군복을 입은 여군을 상상하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두리번거려도 여군은 보이지 않았다. 사복 차림으로 수줍게 웃으며 다가서는 변진희(23·단구동) 하사는 대학을 갓 졸업한 앳된 숙녀였다. 현재 정보통신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진희 하사의 꿈은 어려서나 자라서나 한 가지 ‘여군’이었다.

중학교 때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약했다. 태권도 4단증을 소지하고 있을 만큼 운동에 소질이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여군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선수로서보다는 운동 자체를 즐겼다.
변진희 하사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사내처럼 들고 뛰는 저에게 여군이 적격이라고 했죠. 제가 생각해도 그 순간 그것이 바로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한다.

상지대학교 국방정보통신학과를 선택했지만 120명 중 여자는 6명밖에 없을 만큼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러나 변진희 하사는 “여자이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졸업 전에 컴퓨터에 관계된 자격증, 육상무선통신자격증 등을 취득하고 체력 테스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라고 한다.

지난 해 2월 졸업 후 훈련을 마치고 9월 자대 배치된 변진희 하사의 꿈은 의무복무기간을 마치고 장기 복무로 전환해 여군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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