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발명가 최태진씨

낮에는 솜사탕 할아버지, 밤에는 발명가

지역내일 2009-12-04
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서원주초등학교 정문. 아이들 사이에서 ‘발명가 할아버지’라 불리며 솜사탕을 파는 할아버지가 있어 만나 보았다.

최태진(개운동∙75)할아버지가 원주에 온 지는 5년 전. 서울 왕십리에서 30여 년간 살다 이곳 원주로 이사 왔다. 40여 년 전 처음 그가 발명한 건 솜사탕 기계. 그 당시 폐달을 발로 밟아 솜사탕을 만들던 솜사탕 기계가 불편해 보였던 그는 모터를 켜 솜사탕을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다.

그 다음 발명품은 바다가 두렵지 않은 구명의자. 어린 시절 유난히 잦은 배 사고로 여러 사람이 목숨 잃는 것을 보아왔던 그는 물속에서도 안전하게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구명의자를 발명해 특허를 냈다.

그 외에도 배가 뒤집혀도 배의 빈 공간으로 공기가 공급 돼 물에 빠진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공기 공급기까지. 이렇게 해서 발명한 그의 발명품은 10개가 넘는다. 게다가 형편상 중학교를 마치지 못했던 그는 모든 발명은 그가 혼자 실험하고 연구해 독학으로 했다.

오늘도 솜사탕 판돈으로 발명품 만들 비용을 마련한다는 최씨. 제26회 발명의 날 특허청장상, 한국발명특허협회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최 할아버지는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 만들다 만 여러 점의 발명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바쁘게 짐을 정리한다.

최 할아버지는 “내 솜사탕이 다른 솜사탕 보다 맛있는 건 백설탕이 아닌 황설탕을 써서 그래요”라며 “황설탕이 백설탕보다 좀 비싸고 솜사탕 만들기는 나빠도 맛은 더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문의: 017-267-2002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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