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빛날人 - 상일여자고등학교 우신영 양

발명과 과학탐구활동, 대학교도 인정했어요!

지역내일 2010-01-02 (수정 2010-01-04 오전 8:57:45)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 시행되면서 학생들에게도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학업 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 그런데 이미 10여 년 전부터 관심분야에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여학생이 있다. 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우신영 양. 우양은 12년 동안 활발히 진행해온 발명과 탐구활동의 다양한 성과를 인정받아 특별재능우수자 전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 환경식품공학부 수석입학이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생활의 불편함이 발명의 길 이끌어
우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발명의 길을 걸어온 발명 베테랑이다. 초등4학년, 교내과학발명품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발명대회에서 수상한 경험만도 20회(과학관련 수상경력은 40회 이상)가 넘는다. ‘바퀴너비장치가 구비된 핸드카트’와 ‘가스안전자동차단장치’ 등은 우양의 대표적 발명품. 실용신안출원이 6건, 특허출원도 1건을 갖고 있다. 우양은 학교 발명반 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발명이라고 뭐 특별한 건 없어요.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생각을 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하나씩 떠오르죠.”
진정한 발명왕으로서 우양의 진면모는 머릿속에 그려진 생각을 실체로 옮기는 것에 있다.
“많은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생각만 하고 그걸 제품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이렇게 해 보는 건 어떠니’라는 권유와 힘을 주시죠. 철물점에서 찾아가 직접 만들어가며 최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경탐구에 관심 많아
발명에 관해 많은 수상경력이 있는 우양이지만 우양 자신이 발명보다 오히려 더 열중한 것은 ‘과학탐구활동’이다.
우양은 “발명대회에 비해 과학탐구대회는 대회개최횟수도 적고, 발명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기도 어렵다”며 “그래서 오히려 그보다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발명에 대한 활동성과가 더 좋게 나타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과학탐구에도 많은 흥미를 갖고 많은 활동을 해 왔다”고 말했다.
우양이 특히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환경’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기기 시작한 환경에 관한 관심은 중학교 때 환경부장관상 수상에까지 이어졌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1학년과 2학년 연속으로 서울학생과학탐구상을 수상했다. 특히 2년 간 일자산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한 ‘일자산을 보다 건강한 숲으로 만들려면’ 탐구활동은 월간산림 홈페이지에 그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져 있기도 하다.
“집에서 가까운 일자산에 오르면서 사람들이 길이 아닌 길가의 풀을 밟으며 산행을 해 등산로가 자꾸 확장되는 것을 2년 동안의 관찰 결과 알게 됐습니다. 또 계단 등이 부식되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죠.”
우양은 그 결과를 국립산림과학원과 강동구청에 알렸고, 우양의 보고서대로 현재 일자산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일부 구간 길이 더 이상 넓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길을 막아놓았고, 계단도 다시 만드는 곳이 생겨났다.
우양은 발명과 과학탐구 외에도, 여러 사진전과 공모전에 참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우양이 갖고 있는 과학과 환경이라는 관심을 다양한 방면으로 표출한 것. 흔들림 없는 우양의 관심이 바로 탐구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부모님과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양의 소신 있는 활동에는 버팀목처럼 우양의 뒤를 지지하고 있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
“초등학교부터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부모님의 소신 있는 자녀 교육으로 훌륭히 성장한 학생입니다.”
전경렬 상일여고 교감이 자랑스럽게 우양을 소개하는 말이다.
우양은 학원 대신 봉사활동을 다녔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온 가족이 도서관을 방문했다. 전시관과 과학관에서 남들의 연구 성과를 참조했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토픽을 주제로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은 늘 시끌벅적했다.
우양은 “항상 저를 믿어주고 제가 하는 일에 힘을 북돋워주는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며 “과학관련 경험이 많았던 점 특히 매년 과학축제에 참가한 것이나 과학관련도서를 많이 읽게 도와주신 부모님께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학교 선생님들도 우양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우양은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는 지금의 저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공부와 발명, 탐구활동을 하느라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신 상일여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양은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꾸준히 발명과 과학탐구를 계속 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교에서도 발명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할 것입니다. 좋아하고 하고 싶은 분야를 학문과 연계해 심도 있게 탐구활동을 펼쳐보는 게 지금의 가장 큰 계획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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