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새해 소망 릴레이 인터뷰

“삶의 확신을 가지고 호랑이처럼 돌진하라~”

지역내일 2010-01-01
산속의 왕으로 불릴 만큼 호랑이의 기개는 세상을 호령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문화 속에서의 호랑이는 친근한 동물로 표현된다. 단군신화 속에서는 물론 삼국의 민담, 속담, 민화 등에도 수없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 속에서 함께 자라온 호랑이. 2010년은 이런 호랑이가 활짝 날개를 펴는 해이다. 경인년을 며칠 앞두고 2010년 범띠 주인공들의 새해소망을 담아봤다. ‘그대여, 당당한 삶을 위해 호랑이처럼 포효하라~’
권성미,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최만영(73. 수원시니어클럽 문화유산해설사)
노인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장안문에서 화성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을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문화유산을 그냥 지나치기가 쉬운데 깊이 있는 설명으로 화성의 참모습을 전할 수 있었다. 특히 무역업에 오랜 기간 종사한 경험을 살려 외국인들에게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더 보람 있었다. 장안문을 찾는 관광객이 1주일에 2번의 정해진 시간 외에 항시 해설을 들을 수 있게 해설사가 제도적으로 활성화되길 기원한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해설사로 좀 더 많은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싶다.

전보성(25. 학생)
지난 한해 휴학을 했다. 내게는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잘 맺으려고 했고 수영과 영어공부, 기타를 배우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들이 많이 편안해졌다. 25살, 늦은 나이지만 2010년에는 입대를 앞두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구직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민하고 있을 시기에 오히려 나는 군대에서의 시간 동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해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년간의 군대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단단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이민정(37. 주부)
신종플루로 마음도 뒤숭숭하고 힘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첫째 정연이와 둘째 은석이를 각각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면서 처음으로 나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제과제빵 학원 수강 등 자기계발을 위해 바깥나들이를 하면서 삶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다. 늦었다 싶은 나이에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만 너무 나태하게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다. 그러면서 용기도 생겼다. 2010년은 내게 맞는 전문 과정을 찾아서 직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할 생각이다. 물론 아이들이 건강하고 남편이 술·담배를 끊고 건강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원형경(37. 영어강사)
오랜 학원 강사 생활 끝에 호랑이 띠인 나의 해에 영어공부방을 열기로 했다. 학원은 아이의 취향과는 별개로 시스템대로 운영되지만, 공부방에서는 각각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와 수준에 맞춰 재미있고 쉽게 영어를 가르쳐 주고 싶다. 내 분야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첫 해가 될 것 같다. 또한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들을 잘 이해하는 엄마가 되는 소망도 품어 본다.

이다윤(13. 초등학생)
좋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낸 한해였다. 새해는 초등학교의 마지막 해인 6학년이 되니까 좀 더 성숙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잘 정리하고,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르게 해 내고 싶다. 어려운 수학문제도 잘 풀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다. 가끔 싸우는 동생에게 항상 친절한 누나가 되겠다.

김현주(37. 의류숍 경영)
호랑이띠는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반면 다른 사람에게 구속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2010년은 그런 통념을 깨고 이웃과 화합해서 더욱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안정된 한해가 되길 바란다. 지난 한해 다져진 내실을 통해 1월엔 의류숍 ‘오-태(O-tae)’를 오픈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할 예정인데 한편으론 챙겨야 할 아이들 때문에 걱정도 앞선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가족 모두 더 깊은 사랑을 나누고 건강한 가정을 지켜갔으면 좋겠다. 사업이 번창해서 우리 이웃들과 풍요롭게 나누며 살고 싶다.

김현정(37. 초등학교 방과 후 영어교사)
09년에 방과 후 영어교사 일을 시작했다. 같은 학년인데도 수준차가 많이 나고, 고학년임에도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 때문에 힘든 점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에 맞는 교수법의 개발로 점차 영어에 흥미를 갖고 발전해가는 모습에 보람을 얻었다. 내년에는 학교의 수업만으로도 거부감 없이 영어를 익혀나갈 수 있도록 심화된 수업을 하고 싶다. 학교에서는 우수한 방과 후 교사들을 초빙하고 있다. 학부모님들도 방과 후 수업이 학교교육과 연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신뢰를 가져주기 바란다.

이정문(25. 학생)
제대 후 올해 복학했더니 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실업의 심각성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사회적으로는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소외되는 계층이 많아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새해는 취업을 위해서 내후년으로 계획된 어학연수를 위한 영어와 학과 공부에 매진하고, 여름에는 해외봉사도 다녀올 예정이다. 청년들 뿐 아니라 모두에게 일자리 걱정이 사라지고, 누구나 행복해지는 2010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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