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찾기 힘든 곳에 꼭꼭 숨어있어도 맛집으로 소문난 집은 미식가들의 발길로 늘 북적인다. 서오릉 토속음식점 ‘주막’도 예외는 아닌 곳. 행신동 임연희 씨는 직업상 회식이 잦다보니 웬만한 맛집은 두루 꿰고 있는 식도락가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고 맛집으로 소문난 곳도 막상 가서 먹어보면 실망스러운 집이 많지만 주막은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만 빼면 늘 변함없는 토속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집”으로 추천한다.
이름 그대로 예전 장터에서 볼 수 있는 주막 분위기 그대로 평범하다 못해 허름(?)하기까지 한 ‘주막’에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 임연희 씨는 “반듯하고 화려한 음식점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말한다. 오솔길처럼 좁은 길을 지나 만나는 ‘주막’엔 늘 한결같은 토속음식이 있어 고향집을 찾는 기분이라고.
주막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시레기 털레기. 털레기란 말은 ‘수제비’의 강원도 사투리. 손바닥에서 비벼 손가락으로 털어 넣어 끓인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즉 시레기 털레기란 시레기를 넣어 끓인 수제비. 고추와 새우 등을 넣어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구수한 시레기와 팽이버섯 등 야채가 어우러져 뚝배기에 먹음직스럽게 보글보글 끓여 내오는 시레기 털레기는 한번 맛보면 꼭 다시 찾게 되는 메뉴. 양도 넉넉해서 여럿이 둘러 먹기 딱 좋은 정겨운 음식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코다리살이 입안에서 녹는 맛이 일품인 코다리찜과 통통한 쭈꾸미와 조랭이떡이 매콤한 양념에 폭 빠진 주꾸미볶음을 더하면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 호박나물 고사리 도라지 가지나물 등 10여 가지 나물에 무채나물과 열무김치를 넣고 쓱쓱 비벼먹는 보리밥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주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옛날국밥과 제육볶음 녹두전 도토리묵 등 동동주 한 잔과 곁들이기 딱 좋은 술안주 요리도 다양하다.
● 메 뉴: 시레기 털레기 1만원(2인분)/보리밥 6000원/쭈꾸미볶음 8000원/코다리찜 1만원
● 위 치: 서오릉 건너편 창릉초등학교 옆 (용두동 432-183)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휴 무 일: 연중무휴
● 주 차: 100여 대
● 문 의: 02-353-5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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