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고문은 원서 마감을 코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이나 보딩스쿨 지망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또는 학부모님들에게는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사항이다. 자기가 향하는 목적지나 결과물을 알고 움직이면 그만큼 효율성도 높아지고 결과도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글을 쓰는 것이 좋은가? 라는 질문 보다는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가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보자. 글을 쓰는 스킬이나 테크닉은 내용을 더 감동적이고 인상 깊게 만들어 주지만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깨닫자는 것이다. 누구나 진실한 에세이가 좋다는 정도의 사실은 알고 있지만 채울 내용이 없는 데 멋진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다 보면 당연 진실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에세이가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아하는 책에 결론적으로 본인이 쓰고 싶은 내용이 있어야 한다. 고3이 되어 원서를 낼 때 내용을 고민하지 말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소한 나의 장점을 보여줄 주제를 5가지는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가가의 주제에 맞게 1년 이상의 고민을 더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종이 한 장이지만 깊이가 다른 에세이가 나온다.
1. 가장 존경하는 사람 --- 부모님도 좋지만,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택하자, 소설속의 가상 인물이나 역사 속의 인물도 상관없다. 문제는 ''왜 가장 존경 하느냐''를 잘 설명하는 것이다. ''가장''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는 항상 정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최상급이니까.
2. 가장 좋아하는 책 --- 평소의 독서량과 상관없이 가장 좋아하는, 감명 깊은 책의 이름 하나쯤은 기억해 놔야 한다. 꼭 필요한 무식탈피용 대비책이다. 책의 줄거리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분석과 갈등구조, 배경, 현실과의 연관성과 이해 등의 똑똑해 보이는 분석을 시간을 가지고 철저히 해야 한다.
3. 나의 인생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사건 --- 즐거웠거나 슬펐거나 상관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의미가 무엇이었고, 왜 나한테 특히 중요하고, 그로 인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안 좋은 대답은 ''그냥'' 혹은 ''왠지'' 이다. 이런 단어는 아예 머리속에서 지워버려라.
4. 나의 가장 큰 업적 --- 역사적 사명도 없는데 무슨 업적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일단 업적은 이룬 것이 있어야 하니 이전 before와 이후 after 가 분명한 성과가 있으면 그 크기와 상관없이 업적이다. 거창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주제를 잡기가 어려워진다. 본인은 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나이나 환경에 맞는 주제를 선택하자.
5. 자유주제 --- 보통 한국 학생들에게는 가장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마음껏 쓸 수 있으니 준비한대로 나의 말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때를 위해 우리는 지난 몇 달, 혹은 몇 년을 준비했을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 나만의 색채를 들어낼 수 있는 글을 쓰자. 시도 좋고 소설도 좋고 대본 형식도 좋다. 위의 주제들이 서로의 이해 증진을 위한 대화였다면. 지금은 나의 세계에 그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이런 주제들을 잘 준비한다면 굳이 조금 영어의 질이 떨어져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오늘부터 에세이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조금 줄이고 무엇을 쓸까에 대한 고민을 높이자.
온캠퍼스 어학원
kay maeng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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