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반복되는 고통, 종아리 쥐내림

지역내일 2009-12-03

미래외과 고용복 원장

흔히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면 다리를 주무르거나 코에 침을 바르는 등의 행위를 한다. ‘다리에 피가 안 통한다’며 혈액순환 장애를 탓할 뿐 큰 질환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는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하는데 그중 아주 특징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야간성 종아리 경련)이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빈도도 정상인에 비해 정맥류 환자에게서 더 많을 뿐 아니라 그 양상도 정상인과 다르다.
물론 정상인에서도 종아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심한 운동이나 부자연스러운 자세가 오래된 후 근육피로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맥류 환자의 경우는 야간의 취침 중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척이거나 새벽에 기지개를 하는 도중에 주로 발생한다. 심한 경우 다음날까지도 그 여파가 남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근육 피로로 발생하는 종아리 경련은 피로한 근육 신경의 지속적인 이상 척수 반사로 인하여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맥류 환자의 경우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정맥혈의 환류 장애로 종아리에 혈액이 정체되어 근육의 피로와 비정상적인 근육경련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야간성 종아리 경련과 하지정맥류
야간에 종아리에 쥐가 나는 증상은 하지정맥류 환자 중 복재 정맥의 기능 부전에 의한 정맥류 환자에서 더욱 빈번하며, 혈관 초음파 검사에서 정맥 역류가 심한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야간성 종아리 경련 증상을 가지고 있는 정맥류 환자를 치료하게 되면 증상이 개선되는 정도가 확연하다. 50% 이상에서 완전히 소실되거나 매우 감소하게 되며, 약 30% 정도에서 상당한 증상의 감소를 보이게 된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일은 일반인들도 살면서 다리를 무리하게 사용한 날이면 가끔 겪는 불쾌한 경험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일주일에 수차례 겪는 정맥류 환자들의 새벽의 전쟁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흔한 말로 발 쭉 뻗고 편히 잠 한번 제대로 못자는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정맥류 전문 클리닉에서 혈관 초음파 검사 후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한 숙면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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