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유아교육진흥원에 다녀오다
“시간 가는 줄도, 자리를 뜰 줄도 몰라요”
다양한 체험 학습 놀이 시설과 각종 공연들이 흥미진진한 아이들 세상
지역내일
2009-12-29
(수정 2009-12-29 오전 9:40:50)
마음만 먹고 있다가 지난 주말 드디어 부산유아교육진흥원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테마별 유아전용체험학습장인 부산유아교육진흥원은 부산지역 만 2~5세(4세~7세) 유치원생들과 어린이집 원생들의 견학시설로 이용되며, 매주 토요일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5층 어린이 도서관은 매주 개방되지만 2층 체험놀이시설은 현재 2째주, 4층은 4째주 토요일만 개방해 오전, 오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만 2세 미만 영아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다대1동에 위치해 있어 좀 멀기는 했지만 도착하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와~” 함성을 쏟아냈다.
구 다대초등학교 부지를 리모델링해 지은 부산유아교육진흥원 운동장에는 우주선, 자동차, 헬리콥터 등 아이들의 발길을 끄는 각종 놀이기구가 우리를 반겼다. 운동장 한켠에는 작은 수영장, 바닥 분수대, 모래놀이장 등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여름에 놀러와도 좋을 듯 하다.
직접 체험해 보며 놀며 배우는 놀이 학습 시설 풍성
2층에는 11종의 다양한 체험용 전시물들과 입체영화관을 설치, 3층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보는 음악마을과 대형매트블록과 대형공을 이용한 신체놀이방이 있다.
‘즐거운 세상’이라 이름 붙여진 3층 체험학습장엔 비디오카메라 조작을 통해 뉴스앵커와 촬영기사가 돼보는 ‘PEC 방송국’과 각종 미용기구를 들여놓은 미용실, 동화속 주인공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뽀로로 의상실’, 난타 장비들로 가득한 ‘악기는 내친구’, 치과·안과 병실을 재현한 ‘빨리 낫는 종합병원’ 등 직접 사회생활 체험이 가능한 13개 부스가 들어서 있다.
또한 4층에서는 다양한 의상을 입고 즉석사진을 찍어볼 수 있으며, 유명화가들의 그림과 유치원아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작품 갤러리와 5층의 유아전용도서관과 동화마을을 구성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3층 시설은 주중 단체 견학 시에만 개방돼 아쉽기는 했지만 2층 놀이시설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특히 작은 공을 캐릭터 인형의 입에 던져 넣는 코너, 소리나는 종을 빨리 찾아 버튼을 누르며 순발력을 키우는 코너, 장난감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교통 신호를 배워보는 코너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었다.
인형극, 입체영화, 마술쇼 등 공연과 유아전용도서관도 눈길 끌어
오전 10시 30분에는 입체영화상영, 11시에는 1층 강당에서 극단 ‘토마토’에서 선보이는 인형극을 했다. 우리가 봤던 인형극의 내용은 ‘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라는 동화를 인형극화 한 것이었는데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에 어른들도 동화의 세계에 푹 빠지기 충분했다.
멀리 온 게 아까워 2시간을 운동장에서 놀다가 2시부터 시작되는 오후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3시에는 2층 영화관에서 입체영화를 상영했다. 3시 30분부터 1층 강당에서는 바로 눈 앞에서 흥미진진한 마술쇼가 진행됐다. 이어지는 즐거운 이벤트에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5층 도서관에 들어서니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춘 낮은 서가와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꾸민 넓은 도서관 공간이 쾌적하다. 도서들도 테마별로 무척 다양했다. ‘이런 도서관이 집 가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유아전용도서관이지만 코너별로 교원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독서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도서관 맞은편 전시돼 있는 사실감 있는 닥종이 인형전도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부산유아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대화가 가능한 ‘미니로봇’을 비롯해 미니 방송국과 병원, 미용실, 유아전용 도서관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각종 현장체험 시설물을 갖추고 있어 단체 방문 유치원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주말 방문 프로그램 운영시 현재 2,4, 5층만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차츰 다른 주 토요일에도, 다른 시설도 개방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유아교육진흥원에서는 학부모 상담실, 모래 음악놀이실 운영, 교육기관 교구 대여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주중 견학 및 주말 프로그램 참여는 부산광역시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http://child.pen.go.kr)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참석 가능하다. 위치 다대1동 주민자치센터 건너편. 문의 051)266-6227,6231.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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