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획 러브에이징 캠페인 Ⅴ 항노화의학
노화는 ‘필연’이 아닌 ‘선택’입니다
운동? 생활습관? 약물로 생물학적 노화 결정… ‘빨리 늙느냐, 천천히 늙느냐’ 본인 선택에 달려
지역내일
2009-12-27
(수정 2009-12-28 오전 10:21:45)
‘한 손에 막대 잡고 한 손에 가시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말 유학자 우탁이 지은 시조 ‘탄로가(歎老歌)’의 일부다. 가는 세월을 잡고 늙음을 멈추려고 노력해봤자 다 부질없다는 자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로부터 1000년이 지난 21세기, ‘평균 수명 90세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50년 이상 ‘노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기엔 뭔가 억울한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늙는 것 자체를 거부하며 어떻게든 세월을 비껴가려는 ‘안티에이징’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것 또한 고령화시대의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최근 안티에이징과 함께 회자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헬시에이징’ ‘웰에이징’ ‘러브에이징’이다. 이들의 핵심개념은 안티에이징과 동시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품위있게 늙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더구나 노화가 가속화되는 중년에서 나이를 먹는 것은 재앙이 아니며 노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과 영혼의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제 ‘안티에이징’을 넘어 건강하게 늙는 ‘헬시에이징’, 노화에 순응하며 곱게 늙는 ‘러브에이징’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에 내일신문은 건강기획 연재 러브에이징 캠페인을 통해 말 그대로 곱게 늙는다는 것, 그 심오한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질병 이전 세포수준에서 이상 발견해 건강 개선
최근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아프지 않고, 생생하게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항노화의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 기능의학클리닉은 질병이 생겨 고착되기 전에 세포 수준에서 이상을 미리 발견하고 교정해 우리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놓는 대표적인 분야다. 질병의 주요원인이 되는 환경적 요소 즉, 장내 환경이나 세포 주위 체액 환경을 상세하게 분석해 잘못된 내용들을 조정함으로써 건강을 개선시키고 유지하는 것. 장내 환경 개선을 위해 항생제 대신 유산균, 식이섬유, 올리고당 등을 사용해 해로운 균들을 제거하고, 섭취한 영양소들이 체내로 효과적으로 유입되도록 효소제를 보강하며, 손상된 장벽세포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특정한 아미노산과 지방산을 처방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노화의 근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들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부족한 비타민, 미네랄, 불포화지방산을 보충해 세포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기도 한다. 식사요법, 중금속 제거요법 등을 적절히 활용해 세포체액 환경을 개선시키는 것에 무게를 둔다. 분당 서현동 기능의학센터 더클리닉샤인의 홍천기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식습관,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햇빛 부족 등 유해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질병 또는 ‘반(半)질병’ 상태에 놓여있다”면서 “상세한 대사검사들을 통해 분석해 보면 장내 환경과 간의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혈액내 핵심적인 세포영양소들이 결핍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능의학클리닉에서는 통상적인 종합검진 외에 유기산분석, 호르몬대사분석, 지방산분석, 비타민미네랄분석, 중금속분석, 간해독기능분석 등 세포수준의 기능성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방법들이 아울러 활용되기 때문에 각 개인별로 필요한 처방이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전신 노화도 정밀진단으로 질병 및 노화원인부터 확인
차병원 세포성형센터에서도 노화에 대한 임상의학연구부터 노화도 정밀진단과 치료 등 항노화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첨단 생명의학과 줄기세포 기술력을 접목시킨 신개념 메디컬 클러스터로 임상의학, 피부성형, 세포치료, 임상연구 등이 이뤄진다. 기존의 에스테틱과는 달리 첨단 의료 시스템을 통해 노화 진단 및 치료에서부터 성형, 피부미용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 특히 노화센터에서는 12단계의 세포재생치료를 제공한다. 전신노화치료는 천연호르몬을 이용한 호르몬 보충요법, DNA 손상을 회복시키는 항산화 주사요법, 간 해독요법, 중금속 해독요법, 스트레스 손상을 복구시키는 주사요법, 집중력 기억력 휴식안정능력을 강화시키는 뉴로피드백, 동맥경화증에 대한 정맥주사요법, 장기능을 강화시키는 장 재생요법 등 총 12단계로 구성돼 있다. 맞춤종합검진센터에서는 한국인의 남녀 10대 암 진단, 심?뇌혈관 진단, 암 및 만성병 유전자 진단, 노화도 진단 등 종합정밀진단을 통해 노화의 근본이 되는 질병과 원인을 정확히 찾아낸다. 특히 호르몬 진단, 활성산소 진단, 영양 진단, 장점막투과도 및 유해균 내독소를 검사하는 장기능 진단, 스트레스 및 뇌기능 검사, 척추관절근골격 노화진단, 만성염증도 진단, 피부모발 노화 진단 등 크게 8가지로 구성된 노화도 검사도 있다.
좋은 생활습관으로 나쁜 유전자 영향 최소화
노화의 과정은 우리 몸속의 장기, 조직, 세포가 여러 조건 아래 지극히 복잡한 방법으로 관여하며 일어난다. 노화를 설명하는 가설만도 300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노화 이론으로는 노화가 이미 유전자에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유전자 조절 이론’,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음식물 속의 독성, 지방, 당, 알코올, 니코틴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된다는 ‘마모이론’, 세포 속에 세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노폐물이 축적돼 노화가 발생한다는 ‘노폐물 축적이론’, 활성산소 활성질소 대사물로 인해 노화가 진행된다는 ‘프리라디칼 이론’ 등이 있다. 미국의 의사 마이클 로이젠과 메멧 오메즈가 펴낸 책 ‘내 몸 젊게 만들기’에서는 노화의 첫 번째 원인으로 나쁜 유전자를 꼽는다. 당뇨나 심장질환, 암에 거릴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화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논리다. 하지만 나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유전자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이 들어있는 적색 포도주를 적당량 마시거나 하루 10분 이상 걷는 운동 등이 좋은 예다. 레스베라트롤은 염증반응을 줄여주고 노화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다. 또 하루에 10분 이상 걷는 운동을 통해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줄이는 유전자를 깨울 수 있다. 당뇨환자에서의 치매 발병도 마찬가지다. 비만과 관련된 제2형 당뇨병에서는 과다하게 분비된 인슐린이 뇌에서 치매의 원인물질인 베카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촉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 하지만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치매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등푸른 생선이나 호두, 인지능력 감소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야채, 붉은 사과와 양파, 블루베리, 토마토 같이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면 치매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 과도한 체지방량 자체를 줄이는 노력도 궁극적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도움말 및 자료 제공: 홍천기 원장(더클리닉샤인의원, 미국항노화의학전문의), 분당차병원 세포성형센터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항노화클리닉의 ‘덜 늙고 젊어지는’ 치료법들
노화방지에 쓰이는 성분들, 순도 배합 약물상호간 작용 등 고려해야
# 호르몬요법: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활용되는 호르몬들로는 성장호르몬,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멜라토닌, DHEA, 비타민D 등이 대표적이다. 기능의학클리닉에서 추구하는 노화방지의 특징은 생체 동일한 호르몬을 투여하는 동시에 이들의 체내 대사부분까지 안전한 방향으로 함께 조절한다는 것. 예를 들어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관리를 할 때 일반적인 여성호르몬제들(말에서 유래한 여성호르몬, 합성 프로제스틴) 대신, 인체와 동일한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을 선택투여하는 식이다. 여성호르몬의 균형과 대사 조절를 위해 식이요법지침도 함께 제공된다.
# 항산화요법: 유해한 활성산소군, 활성질소군을 처리 중화시켜주는 요법. 활성산소, 활성질소는 정상적인 인체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기 때문에 생성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비타민C, 비타민E, 코엔자임 Q10, 알파리포산, 글루타치온, 셀레늄, 아연 등을 비롯해 각종 식물성 플라보노이드 즉 폴리페놀, 사포닌 등과 같은 항산화제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이들 활성대사물질로 인한 세포 손상의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 특히 이들 성분은 혈관 내벽에서 지방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동맥을 젊게 유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준다. 비타민C의 일일 권장량은 75mg(여자), 90mg(남자) 수준이지만 항노화기능의학에서 추천하는 일일 적정 섭취량은 권장 섭취량의 10배가 넘는 1000~3000mg 정도. 질병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보다 더 높은 용량도 적극적으로 사용된다.
# 중금속 해독요법: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쌓이는 중금속이 체내 산소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와 결합하면 각종 암이나 성인병,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 중금속해독요법이라 불리는 ‘킬레이션(Chelation)’은 ‘EDTA’라는 아미노산 복합체가 중금속과 접촉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원리다. EDTA가 포함된 주사제를 1시간 30분~3시간에 걸쳐 서서히 정맥으로 주입하면 투입된 EDTA가 체내 불필요한 중금속과 결합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모발이나 소변 검사를 통해 영양상태와 중금속 수치 등을 파악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킬레이션 요법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 혈관건강관리: 혈관에 들어있는 찌꺼기를 제거해주고 중금속을 최대한 제거해 내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저하요법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산화된LDL(oxLDL)-콜레스테롤’을 우선적으로 낮추는 방법도 쓰인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올리는 동시에 이것이 산화되어 독성을 나타내지 않게 하는 프로그램이 활용되기도 한다.
# 암 대사 관리: 암환자들에게 주어지는 치료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항암화학요법, 수술, 방사선치료로 국한된다. 특히수술 이후 적용되는 항암요법들의 한계는 정상세포들에까지 함께 손상을 준다는 것. 기능의학에서는 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거나 자연사하게 하면서 정상세포들에게는 도움을 주는 기능성 물질들을 발굴하고 활용한다. 항암효과가 입증된 인삼의 특수 사포닌들, 커큐민, 레스베라트롤, EGCG 등 식물성화합물들과, NK세포 같은 항암 면역세포들의 활동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물 소재들이 임상에서도 안전하게 활용되고 있다.
# 장누수증후군 개선: 내시경을 통해서 육안으로 위장이나 직장, 대장을 들여다보고 진단할 수 있는 것은 뚜렷한 궤양이나 종양성 병변들에 국한된다. 하지만 모든 질환이 그렇듯 장관의 질환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세포수준이나 미세조직 수준에서부터 시작된다.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이전 단계의 장벽 손상은 ‘과투과성(hyperpermeability)’, 즉 ‘장누수’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제노바 장투과성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장누수 현상이 지속되면 장벽의 염증을 만성적으로 유발하여 궤양성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간경화, 피부의 건선 아토피, 류마티스성 관절염, 신경계 면역질환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장벽을 보호하는 유산균층과 다당질성분을 강화시키며, 장벽세포의 회생을 돕는 기능성물질들이 처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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