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는 상징과 은유의 드라마

연극 - 둥둥 낙랑 둥

지역내일 2009-12-23
국가브랜드 공연이며 2010년 씨어터 올림픽스 참가작인 ‘둥둥 낙랑 둥’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그리고 2010년 1월 6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을 주제로 한 ‘둥둥 낙랑 둥’은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실린 자명고 설화를 극작가 최인훈이 천재적인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갈등했던 호동과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결말에 호동의 의붓어머니가 낙랑공주와 쌍둥이라는 설정을 더해 호동과 공주의 사랑을 더욱 애절한 상황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 상징과 은유가 존재하는 가운데 사랑을 향한 욕망의 끝이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 과정을 아름답고도 서사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낙랑공주의 자기희생, 낙랑공주와 일란성 쌍둥이인 왕비에 대한 호동왕자의 도착된 사랑, 어쩔 수 없이 의붓어머니와 금지된 관계에 빠져드는 호동의 운명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진행된다. 헐벗은 무대(Bare Stage)로 근본적이면서도 원초적인 극의 감정을 간단하지만 힘차게 풀어내고 있는 이번 작품은 무대와 객석을 연결해 배우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더불어 45명의 출연진과 음악, 조명, 영상, 무대장치, 퍼포먼스 등 기존의 연극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특히 국악 라이브 밴드는 전체 음악을 이끌어가며 시적인 대사와 어우러져 주인공들의 애절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시·공을 초월한 빛과 소리의 움직임이 상징과 은유의 세계로 전환되는 무대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원초적 사랑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철학적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게 한다.
문의 02) 2280-4124
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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