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노트필기 비법

고수들의 노트 정리 배워 볼까?

지역내일 2009-12-18
안곡고 2학년 조희연
“노트 필기, 내가 만든 나만의 교과서”

본지 ‘나만의 공부 방법을 소개합니다’에서 만난 안곡고등학교 2학년 조희연 양은 공부 방법으로 노트 필기 방법을 말할 정도로 노트 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학교 때부터 노트 필기에 정성을 들인 희연 양은 수학, 고전문학, 지리 등 과목별 노트를 비롯해 중간고사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노트까지 소개했다.
희연 양은 잘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손으로 기억하기 위해 수학 노트를 이용한다. 수학 노트에 문제와 풀이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중에 틀린 문제는 두 번씩 체크하면서 ‘OK’를 표시할 때까지 반복해서 문제를 풀었다. 희연 양에게 수학 필기는 문제 풀이 흐름도 파악하고, 유형도 익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틀린 수학 문제 중 비슷한 유형을 체크해 묶어두기도 한다.
수학 노트에는 문제 풀이 외에도 공식과 개념을 정리한다. 중학교 때 배웠으나 잊어버린 공식이나 개념을 정석이나 중학교 교과서를 보며 다시 정리하는데, 그때 그림을 적극 활용하면 시험 때는 정작 공식이 생각나지 않아도 개념을 유추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단다.
과목별 노트 필기법도 눈에 띈다. 가장 취약한 과목인 지리는 수능 시험 전까지 한번 정리하려고 노트를 준비했다. 지역별 기후 정리도 그림을 그려가면서 눈에 띄게 표시해두며 모의고사 전에 한 번씩 훑어본다. 고전문학은 시대별 발전 순서 등, 연대표를 맨 앞에 정리해두면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뒷장에는 한 페이지 당 한 작품씩 정리해, 체크 포인트를 요약해둔다. 희연 양은 “노트는 교과서를 다시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핵심 내용을 정리한 나만의 교과서”라며, “수능 시험도 노트만 보고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내신 준비를 위해, 희연 양은 중간고사 3주 전부터 새 노트를 준비한다. 일명 중간고사 노트인데, 이 노트에는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 내용을 모두 정리한다. 수업 내용은 물론 프린트까지 정리한다. 중간고사 노트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내신 시험 준비는 OK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백마중 상위 3% 오정석(2학년) 군
“과학노트에 내 생각과 아이디어가 들어가게 써요”

노트 필기란, ‘몰랐던 내용, 창의적인 내용을 적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노트필기를 시작했는데, 계기는 달리 없었고 과학 쪽에 관심이 많아서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단순히 적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적어보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시도해 보았다. 또, 시험에 대비해 외우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노트에는 내가 몰라서 틀린 문제, 기본 문제를 문제지에서 오려서 붙이고 책에서 봤던 것을 부연설명하며 적는다. 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하루 날 잡아서 하는 편이다. 단, 수업시간에는 하지 않는다. 선생님 설명을 못 들을 수 있기 때문. 최대한 수업에 집중하고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모르는 것 질문해 가면서 다시 정리한다.
내 생각에 노트 필기는 별다른 게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적고, ‘내가 이만큼 알았구나’ 깨닫는 것이다. 선생님 말씀 하신 것을 적는 걸로 그치면 베끼는 것과 다름이 없다.
노트 필기 하면서 달라진 점은 실수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1학년 때는 과학에서 1, 2학기 통틀어 두 문제를 틀렸는데, 2학년에 올라와서는 아직 한 문제도 안 틀렸다. 수행평가도 만점이다. 시험기간에는 노트를 쭉 훑어보고 문제지를 푸는 것으로 공부가 끝난다.
다른 교과목의 필기는 수업 시간에 나눠주는 프린트물과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필기를 하면서 짬짬이 외워도 두는데, 단순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한번만 다시 읽어도 번득번득 기억이 난다. 머리에 세팅해 놓으면 이건 이거였지 하고 쉽게 이해가 가는 것이다.
또, 책과 프린트물에서 선생님이 설명할 때 어려웠던 부분, 복잡했던 부분은 살짝 접어 놓는다. 시험 기간에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하면 된다.
항상 수업시간에 ‘시험 전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도적으로 필기하고 모르는 것은 친구나 교사한테 바로 질문하는 것이 나의 공부 방법이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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