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입학사정관제 이것이 궁금하다

스펙쌓기 보다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라

내신성적과 진로계획이 핵심.....독서이력과 논구술능력키워야

지역내일 2009-12-20 (수정 2009-12-21 오전 11:08:26)
“외고에 다니고 있는대 저도 형처럼 외고에 진학하려고 6학년 때부터 준비해 왔어요. 이번에 외고가 없어질 까봐 걱정했는데 유지된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그런데 학급당 학생수가 25명으로 줄어들어 입학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돼요”(백현중 1학년 최 모군) “영어내신성적만으로 뽑게 되면 학교 영어문제가 지금보다 어려워겠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가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지금으로썬 내신을 위한 영어에 더 집중하고 입학사정관제 심사에 대비한 논술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정자동 학부모 한영화씨) 10일 정부의 외고개편안 발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다. 개편안 내용은 우선 학생 정원 축소와 중 2·3학년 영어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 선발하도록 한다는 것이 요지.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및 영어인증시험 성적은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발표로 외고가 힘을 잃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외고 진학을 희망할 것은 분명하다.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는 외고에서 무엇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할 것인지 그 기준이 모호해 오히려 미궁으로 빠져든 양상이다. 2011년 외고 입학사정관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외고뿐 아니라 대입과 취업에도 입학사정관제 방식이 자리잡을 것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그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 학생들을 평가한다는 면에서 입학사정관제는 선진적인 선발방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직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선발기준에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과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성남외고 박래홍 입학관리부장은 “입학사정관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학생선발방식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입학사정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졸업률은 가장 높으면서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우리나라 현실과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은 무관치 않다. 한 분야에 얼마나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한 준비를 심사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의 심사의 핵심. 아발론교육 입시전략연구소 김수영 소장은 “입학사정관제는 외고뿐만 아니라 대입 그리고 더 나아가 취업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한다”며 “목표가 뚜렷하고 이에 맞는 진로관리를 어떻게 해 왔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관리는 기본, 진로 관련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도 필요 

당장 2011년 입학사정관제로 입시를 치뤄야 하는 학생들로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대로 2~3학년 영어내신으로 선발한다는 것과 경시 및 인증시험 성적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는 진학을 위한 맵을 그리기 쉽지 않기 때문. 성남외고 박래홍 부장교사는 “지금으로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곧 교과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학교별로 선발 기준을 내놓을 것”이라며 “내신성적, 학교장추천서, 진로계획서, 자기소개서, 독서실적과 구술면접 등이 고려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류전형은 생활기록부, 교장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이 될 것이고 이 내용을 토대로 면접 이 이루어질 것이다. 내신이 중요하지만 다양한 비교과 활동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평소 성적관리는 물론 출결, 봉사활동 등을 성실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아발론 김수영 소장의 조언. 김 소장은 “구체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교장추천서나 자기소개서에는 토플 점수, 경시대회 성적 등이 직간접으로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외고지망생이라면 자신의 실력 점검을 위해서라도 영어증시험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성남외고 박래홍 입학관리부장 교사 >

"영어중심 내신관리와 다양한 독서와 논술능력 중요해요"

어느 학교든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험 성적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학생의 우수성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선발 방식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성실성일 것. 학교 성적은 그 성실성을 반영하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이라고 박 교사는 말한다. “성적이 반드시 학생의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성실성을 보여주는 기준이죠. 서류전형에 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박 교사는 또 외고 지망생들에게 독서와 글쓰기 능력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독서실적이 신설된 만큼 독서인증제 등 학교에서 학생들의 독서이력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적은 좋은데 자기소개서도 제대로 못 쓰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요. 독서와 논술 능력이 부족한 탓이죠. 외고준비를 위해서는 즐기기 위한 책 읽기보다는 구술면접 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등 목적의식을 가지고 독서할 것을 권유합니다” 도움말 : 성남외고, 아발론교육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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