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빛날人 - 고등학교 이광준 군
과학탐구 활동 활발히 펼치고 있는 진정한 과학도
한 달에 두 번 있는 토요휴업일.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무료공부방 ‘송파꿈나무’에는 아주 특별한 선생님들이 찾아온다. 보인고 과학동아리 BISI(보인과학탐구반)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은 공부방 아이들과 과학실험도 하고 흥미로운 과학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중에 큰 키에 눈웃음이 매력적인 이광준(보인고 2)군이 있다. 과학탐구대회와 과학동아리발표대회, 환경과학올림피아드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이군은 송파꿈나무의 인기 선생님이자 과학동아리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과학도이다.
체험과 실험으로 과학을 배워가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성내천과 청계천을 오가며 설문조사와 탐구활동을 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모아 우리들만의 결론을 내렸다는 것도 자랑스럽구요.”
환경과학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을 받은 ‘청계천과 성내천의 비교조사’ 논문을 준비하며 이군이 느낀 점이다. 이 논문을 위해 뭉친 사람은 모두 6명. 이군은 이 팀의 팀장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갔다.
“서울시에서 가장 유명한 하천인 청계천과 우리 송파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내천을 비교하며 생태조사, 수질오염정도, 사람들의 생각 등 다양한 각도에서 두 하천을 비교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앙케이트 조사를 할 때는 쑥스러움과 사람들의 외면에 조사를 하기가 힘들었지만 그래서인지 장시간의 실험이 끝났을 때 성취감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결과는 성내천의 승!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하천보다는 사람에게 친숙하고 자연의 느낌을 살린 성내천이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와 닿는다''는 것이 이들이 내린 결론이다.
이군은 서울시과학 탐구대회에서도 동상을 수상했다. 과학 탐구대회는 과학에 관한 이론과 실험을 동시에 치르는 대회로 일반교과과정의 실험이 문제로 출제된다.
이군은 탐구대회에 대해 “교과서에도 나오는 실험이고 그 법칙과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아는 내용인데 실험을 통해 그 법칙을 이끌어내애 하는 게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하며 다양한 체험 즐겨
이군은 어릴 때부터 과학을 마냥 좋아하던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 우주소년단 활동을 꾸준히 하며 과학의 꿈을 키워갔고 서울국립과학원에서 실시하는 학습프로그램에도 참여, 과학 이론들을 머릿속에 채워갔다.
고등학교 진학 후 과학활동을 하지 못해 잠시 무료해 하던 중 이군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학교 내 과학동아리가 신설된 것. 기존에 CA형식으로 운영되던 과학탐구반이 올해에 ''보인과학탐구반(BISI)'' 동아리로 탈바꿈하면서 이군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들이 찾아왔다. 동아리 활동은 내성적이던 이군의 성격마저 외향적으로 변하게 했다.
이군의 에너지 넘치는 동아리 활동은 과학동아리 활동발표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서울시 금상), 2009 서울지역 청소년 과학캠프에서 동상이라는 커다란 결과를 낳았다.
이군은 “특히 중·고등학교 과학동아리들이 모여서 서로 준비한 실험들을 발표하고 논의도 한 청소년과학캠프가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 동아리는 ‘창작비행기’를 주제로 활동했는데 일방적으로 설명을 하거나 또 설명을 듣는 게 아니라 같이 토의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더 나은 것을 찾아가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군이 이렇게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공부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도 충분히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이다.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싶습니다. 과학행사나 대회참여 뿐 아니라 학교행사에서 사회를 보거나 다른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뭐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 선생님
이군의 왕성한 활동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달에 두 번씩 이군은 동아리 친구들과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보인고는 보인과학탐구반 동아리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돈도 아낌없이 내놓았다. 아이들의 실험재료와 용품들을 사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과학실험을 너무 재미있어 하는데 깜짝 놀랐다”며 “실험과 공부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 오려하면 더 있다가 가라고 옷을 막 잡아당기는데, 그 때의 감정은 정말 처음 느껴보는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곧 수험생이 될 이군은 고3이 되어서도 짬짬이 송파꿈나무 아이들을 찾을 예정이다. 그리고 연구활동과 공부도 더 성실히 해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도 하고 싶다.
“화학이 좋아 화학과 쪽으로 진학하려 합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과학관련 동아리활동을 계속 할 거구요. 과학에 한번 빠져보세요. 실험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