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경쟁력 찾기
특목고 떨어지면 분당을 떠나라?
교육 엑소더스는 신중하게 결정해야...주어진 상황에서 해법찾는 것이 정답
지역내일
2009-12-11
(수정 2009-12-11 오후 9:41:54)
#중학교 2학년 박재성(가명)군은 분당에서 강남으로 전학했다. 박군의 교육문제 때문에 온 가족이 오랫동안 살던 곳을 떠나 이사를 감행한 것이다. 이유는 박군의 성적이 특목고에 진학할 성적이 못되었기 때문.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성적이 낮아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고 계속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부모와의 갈등도 심해졌다. 고심 끝에 이군의 부모는 일찌감치 강남행을 결심했다.
#분당의 모고등학교에 다니던 김종민(가명)군 역시 교육 때문에 분당을 이탈한 케이스. 현재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유학중인 김 군. 비교적 늦게 유학길에 오른 것은 다니던 학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준비해 왔던 외고에 떨어져 좌절과 상심이 너무 컸던 김 군은 진학한 고등학교에 애정이 있을 리 없었다. 그래도 중학교 때는 상위권을 유지하던 김 군이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수도권 대학에도 진학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결국 유학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좋은 교육을 위해 분당에 왔지만 결국 교육 때문에 분당을 떠나는 학생들의 사례를 주변에서 흔히 본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특목고 열풍이 강한 분당의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다.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률은 강남 못지않지만 대학진학 실적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중학생을 위한 학원은 넘치는데 고등학생을 변변한 학원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특목고에 떨어지면 분당을 떠나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에 인식을 같이 한 분당의 몇 몇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제자들의 진학과 진로지도를 위해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이미 특목고 못지않은 입시실적을 거둬내기도 했다. 이런 학교의 노력들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얼마든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외고 상위권 힘들다면 일반계 전환해 전략세우는 것이 유리
분당의 특목고 열풍은 평준화의 부작용이라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성남이 평준화 지역이 되면서 분당의 일반계 고등학교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고 예전에 서현고에 진학하려는 교육수요가 그대로 특목고로 이어진 것이다. 공교육 학부모 지원단 소속 이성권 교사는 “특목고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학생들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대개는 입학 후 한 학기가 3년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그런 학생들의 모습은 무척 안타깝다”전했다. 당장은 패배감이 크지만 빨리 털고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학생이 결국 성공한다고 이 교사는 말한다. “가령 외고에서 내신 50%이하에 해당되는 학생은 상위권 대학진학이 힘들다고 봐야한다. 수시와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내신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을 줄 알아야한다” 올해 경기권 외고와 자사고의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지역제한이 적용된 외고, 중복지원 제한된 자사고 때문이라지만 대입을 염두해 소신지원 하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현고등학교 진학담당 윤승현 부장교사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최상위권 아이들이 빠져나간 후 일반계 고등학교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많이 다르다”며 “서울대를 겨냥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내신등급을 고려해 특목고보다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특성화된 교육경쟁력도 한 몫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답은 분당에,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지도 위한 준비완료
CEO같은 교장, 진학상담 컨설터로 나선 교사들, 선후배가 함께하는 멘토 동아리, 교사선택제, 학습내용분석, 유학반 운영....분당의 고등학교들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반계 고등학교 기존 교육과정에 과학과 수학 교육을 강화해 과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을 목표로 얼마 전 분당 중앙고등학교가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중앙고는 정부의 지원으로 과학고 수준의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과학고교사 출신들을 배치하여 과학 인재양성에 나선다. 분당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서현고에서는 학생이 교사를 선택해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설학원과 같은 시스템이다. “방과 후나 방학 중에 운영되는 교사선택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가 개설되며 학교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교사는 자신의 강좌를 최대한 홍보하여 학생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대충하는 수업은 없다” 서현고 윤승현 부장교사의 말. 작년만 한해만 해도 30명의 유학반 학생이 아이비리그 등 해외명문대학에 진학시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대진고. 유학반을 맡고 있는 은경자 교사는 “주 4시간씩 토플을 가르치고 내국인과 원어민 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특히 영어 과목은 몰입식 교육을 도입해 맞춤식으로 진학지도 한 결과”라고 말했다. ‘비전스쿨’은 올 초부터 분당고등학교에 운영하는 상위권 학생을 위한 진학지도 프로그램이다. 한 학년에 40명을 선발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개설해 집중지도 하는 것. “심화수업은 물론 목표 학교 진학을 위해 필요한 비교과 부분까지 컨설팅하고 선배들이 멘토로 참여해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성과를 낸다” 분당고 이숙희 교사의 말이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분당의 모고등학교에 다니던 김종민(가명)군 역시 교육 때문에 분당을 이탈한 케이스. 현재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유학중인 김 군. 비교적 늦게 유학길에 오른 것은 다니던 학교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준비해 왔던 외고에 떨어져 좌절과 상심이 너무 컸던 김 군은 진학한 고등학교에 애정이 있을 리 없었다. 그래도 중학교 때는 상위권을 유지하던 김 군이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수도권 대학에도 진학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결국 유학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좋은 교육을 위해 분당에 왔지만 결국 교육 때문에 분당을 떠나는 학생들의 사례를 주변에서 흔히 본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특목고 열풍이 강한 분당의 씁쓸한 현실이기도 하다.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률은 강남 못지않지만 대학진학 실적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중학생을 위한 학원은 넘치는데 고등학생을 변변한 학원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특목고에 떨어지면 분당을 떠나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에 인식을 같이 한 분당의 몇 몇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제자들의 진학과 진로지도를 위해 교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이미 특목고 못지않은 입시실적을 거둬내기도 했다. 이런 학교의 노력들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얼마든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외고 상위권 힘들다면 일반계 전환해 전략세우는 것이 유리
분당의 특목고 열풍은 평준화의 부작용이라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성남이 평준화 지역이 되면서 분당의 일반계 고등학교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고 예전에 서현고에 진학하려는 교육수요가 그대로 특목고로 이어진 것이다. 공교육 학부모 지원단 소속 이성권 교사는 “특목고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학생들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대개는 입학 후 한 학기가 3년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그런 학생들의 모습은 무척 안타깝다”전했다. 당장은 패배감이 크지만 빨리 털고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학생이 결국 성공한다고 이 교사는 말한다. “가령 외고에서 내신 50%이하에 해당되는 학생은 상위권 대학진학이 힘들다고 봐야한다. 수시와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내신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을 줄 알아야한다” 올해 경기권 외고와 자사고의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지역제한이 적용된 외고, 중복지원 제한된 자사고 때문이라지만 대입을 염두해 소신지원 하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현고등학교 진학담당 윤승현 부장교사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최상위권 아이들이 빠져나간 후 일반계 고등학교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많이 다르다”며 “서울대를 겨냥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내신등급을 고려해 특목고보다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특성화된 교육경쟁력도 한 몫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답은 분당에,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지도 위한 준비완료
CEO같은 교장, 진학상담 컨설터로 나선 교사들, 선후배가 함께하는 멘토 동아리, 교사선택제, 학습내용분석, 유학반 운영....분당의 고등학교들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반계 고등학교 기존 교육과정에 과학과 수학 교육을 강화해 과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을 목표로 얼마 전 분당 중앙고등학교가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됐다. 중앙고는 정부의 지원으로 과학고 수준의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과학고교사 출신들을 배치하여 과학 인재양성에 나선다. 분당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서현고에서는 학생이 교사를 선택해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설학원과 같은 시스템이다. “방과 후나 방학 중에 운영되는 교사선택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가 개설되며 학교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교사는 자신의 강좌를 최대한 홍보하여 학생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대충하는 수업은 없다” 서현고 윤승현 부장교사의 말. 작년만 한해만 해도 30명의 유학반 학생이 아이비리그 등 해외명문대학에 진학시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대진고. 유학반을 맡고 있는 은경자 교사는 “주 4시간씩 토플을 가르치고 내국인과 원어민 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특히 영어 과목은 몰입식 교육을 도입해 맞춤식으로 진학지도 한 결과”라고 말했다. ‘비전스쿨’은 올 초부터 분당고등학교에 운영하는 상위권 학생을 위한 진학지도 프로그램이다. 한 학년에 40명을 선발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개설해 집중지도 하는 것. “심화수업은 물론 목표 학교 진학을 위해 필요한 비교과 부분까지 컨설팅하고 선배들이 멘토로 참여해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성과를 낸다” 분당고 이숙희 교사의 말이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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