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은 항상 중위권에 머물러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도 열심히 다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학원이 아이와 맞지 않나 싶어 다른 학원으로 바꿔주기도 했지만 별반 소용이 없네요. 이젠 아이도 힘들어하고 지켜보는 저도 답답해 미치겠어요.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말 궁금해요.”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거나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경우에 부모들은 자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원을 바꾸거나 아이를 채근하거나 독려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지만 그도 별 효과가 없다. 그렇다면 이런 학생들에게 적당한 솔루션은 무엇일까.
최근 공부가 어려운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학습 코칭’이다. 학습 코칭은 공부를 직접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생활이나 학습 방법을 재점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해 아이에 적합한 공부 방법과 태도를 잡아주는 프로그램이다.
학습 코칭은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다양한 검사를 거쳐 현재를 진단하고 문제점을 제거하고,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 공부 습관을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현재 학습 코칭은 대형 학원의 학습훈련원, 학습 코칭 전문 학원이나 공부방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스터디맵 학습훈련원의 엄혜린 원장은 “학습 코칭은 학습 습관을 길러 최종에는 자기 주도학습으로 이끌기 위한 방법”이라며, “학생은 환경 관리, 신체리듬 관리, 성품 관리, 감정 관리, 시간 관리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완벽한 자기 주도 학습이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검사와 상담으로 문제점 파악 후, 훈련 돌입
스터디맵 학습훈련원을 예로 들어 학습 코칭이 어떻게 이뤄지는 살펴보자. 학습 코칭 프로그램은 학습 코치가 학생, 학부모와의 상담으로 시작된다. 학생에게는 학습 진단 심사, 학습 방해 검사, 문장 검사 등을 실시해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학부모에게는 성향 검사, 상담 검사를 통해 부모 역할을 알려주는데 중점을 둔다.
학생과 상담을 통해 학습 코치는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학습 코칭에 들어간다. 학습 코칭 방법은 여러 가지로 세분화된 계획표를 짜기도 하고, 그날 공부한 내용을 학습 코칭에서 설명하며 확인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학습 의지를 세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을 통해 학생은 자기이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가치관 등을 정립하고, 생각을 전환하는 훈련을 계속 한다. 엄 원장은 “학습 코치는 학생에게 공부할 동기를 부여하고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멘토와도 같다”며, “학생이 현실에 맞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짤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학생의 성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도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말한다.
공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집중력 키워
공신의 대부분이 집보다는 학교나 도서실에서 공부한 것은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학습 훈련원은 학습 저해 요인을 차단하고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학생들은 동기를 찾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주 3일 180분의 시간을 학습훈련원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습 코치는 학생의 계획표를 세우는 것을 돕고 그날의 학습량을 체크해주고, 훈련 코치는 학습훈련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일련의 과정은 코칭 일지에 모두 기록돼 학생의 훈련에 반영하기도 하며, 학부모에게 전해져 학습 환경을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효율적인 학습 방법으로 성과 높이다
학습 코치는 학생에게 완벽한 학습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특히 학습훈련원을 찾는 학생들은 꾸준히 학습을 하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에 따르면 학습 후 10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망각되는 80%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완전 학습 원리를 적용한 학습 방법은 곧 반복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며 복습을 강조한다.
이때도 훈련 코치는 만점 자세를 점검하고, 집중력이나 학습 태도 훈련하고, 학습 코치는 학습 계획표와 학습 내용, 학습 의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학생이 학습 원리를 이해하고, 습관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운영된다.
학생이 공부 습관을 잡으면 어느 정도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엄 원장은 “무슨 일이든 21번을 반복해야 습관이 된다”며, “공부 역시 동기를 가지고 습관을 들이면 누구든지 잘 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스터디맵 학습훈련원 엄혜린 원장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학습 코칭 성공 사례]
#생활 패턴 수정하고 목표 설정으로 학습 동기 부여
컴퓨터를 잘 다루는 중학교 1학년 A군은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A군은 컴퓨터에만 관심을 갖고 공부는 귀찮게 생각하고 연필 잡고 쓰는 것도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A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면 관리였다. 새벽까지 프로그래밍하거나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고, 밀린 잠은 학교에서 보충해 학교생활도 엉망이었다.
A군은 제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연습부터 시작하고, 신체리듬일지를 기록하게 하고, 잠을 적게 잔 다음날의 수업 참여도가 낮은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A군이 원하는 학교의 입시요강을 보며 적절한 전형을 찾아 상담하며, 상위 7% 이내라고 했을 때는 못한다고 하더니 상위 15%이내라고 하니 해볼만 하다며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귀차니즘으로 일관하던 학생의 태도도 점차 변화하고 학습 계획도 스스로 세우며 변화하고 있다.
#공부 방법 수정해 학습 효과 높이다
중학교 2학년 B군은 집에서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는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문제집에는 동그라미만 가득했고 시험 준비도 모두 마쳤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B군의 성적은 항상 중위권. 종합반, 단과학원, 과외를 모두 해봐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어 좌절감에 빠져있었다. 상담 이후 B군의 학습 방법을 관찰해보니, 참고서 읽기->문제풀이->채점의 순서로 이뤄졌다. 즉, 전체적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참고서에 있는 내용만 읽고 중요 내용을 암기하는 시간을 갖지 않고 내용이 머릿속에 있을 것이란 생각하고 문제 풀이에만 열중했다.
상담후에 B군은 복습 위주로 학습하고, 수업->교과서 읽기->중요한 내용 암기하기->문제 풀이->채점 및 오답처리의 과정을 반복하며 성적이 향상됐다. 여기서 가장 주요하게 작용한 것은 학습 코치에게 그날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는 활동으로 분석된다.
#구체적 학습 계획을 세우며 자신감 키우다
초등학교 6학년인 C양은 초기 검사와 상담 과정에서 질문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리있게 설명하는 학생이었다. 매우 안정적이고 특별히 집중 훈련해야 할 부분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시간당 학습량이 적고, 집중 시간이 짧은 점과 학교 수업을 복습하지 않는 점, 실제로는 공부시간이 많지 않으나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 힘들다고 느끼는 점이 개선해야할 점으로 부각됐다.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은 모두 안다고 믿지만, 실제로 설명해보면 미흡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C양은 경청 훈련과 배운 내용을 설명하는 훈련을 병행했다. 또한 학습 플랜을 작성하고 매일 학습 시간을 정확하게 배정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인지 확인하도록 했다. 훈련 과정을 통해 현재는 평균점수 98점으로 전교 2등이다. C양은 성적 변화뿐만 아니라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시험을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하는 여유를 갖게 됐다.
#자신을 믿어주는 멘토를 만나 자존감을 찾다
중학교 2학년 D군은 부모의 눈에는 순종적인 아이다. 문제라면 하루 종일 컴퓨터와 TV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느라 공부에 전혀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부진한 것. 하지만 검사 결과 D군은 유달리 순종적인 아이는 아니었고, 감정을 억누르고 참는 것이 습관화된 것이다. 소통할 수 있는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 나름대로 찾은 방법이 침묵과 외면이었다. 실제로 D군은 컴퓨터 게임중독도, 학습 능력이 결여된 학생도 아니었다.
그가 원한 것은 단 한명의 어른이라도 그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주고 인정해주는 것이었다고. 학습 코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을 내보이고 학교생활을 공유하면서 즐거워한다. 현재 D군은 훈련원에서 꾸준히 학습량을 늘려서 하루에 한쪽도 넘기기 어려웠던 문제집은 이제 혼자서 6~7장은 거뜬히 풀어낼 만큼 집중력도 향상됐다. 등원 한 달 후 치러진 기말고사에서는 전체적으로 10점 이상 올랐고 관심이 있는 과학과 체육은 무려 40점이나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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