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기력이 가장 떨어지는 계절이 딱 요맘때다.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 힘든 가을은 여름의 기운으로 그럭저럭 버텼지만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지금부턴 기운이 바닥이다.
왈가왈부 말들이 많지만 먹어본 사람은 안다. 처진 기운을 북돋우는 데는 보양식이 최고라는 것을 말이다. 그 중에서 최고봉은 단연 ‘용봉탕’이다. 풍부한 영양은 말할 것 없고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좋아 용봉탕을 먹으면 90살 노인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잉어와 자라, 오골계까지 용봉탕에
사실 용봉탕은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음식이다.
황구마을 이영해 대표는 “원래 용봉탕에서 용봉이란 용과 봉황을 말한다. 그렇다고 용과 봉황이 들어갔을 리는 만무하다. 해서 보통 용이란 잉어, 봉은 닭을 가리킨다. 둘을 함께 끓여 먹으면 좋다는 것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고 설명한다. 전설 속 동물이름을 땄으니 오죽 좋을까. 요즘은 여기에 잉어 대신 자라를 넣어 용봉탕이라고도 한다.
황구마을은 잉어와 닭뿐만 아니라 자라까지 넣은 용봉탕을 내놓는다. 더욱이 닭은 오골계를 써 맛과 영양을 배가 시켰다.
물론 여기에는 몸에 좋다는 인삼, 대추, 계피, 당귀 등의 한약재와 이 대표만이 가진 비법 약초가 13가지 들어간다. 이 대표는 “또 보양식은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효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최상의 재료를 확보하는 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 말한다.
자라주(酒)부터 잡곡 죽까지 풀코스
황구마을의 용봉탕은 자라주(酒)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대표는 “자라주는 살아있는 자라를 사용했을 때만 맛 볼 수 있는 귀한 술이다”고 강조한다. 냉동자라를 쓰지 않는 황구마을의 자존심인 셈.
운이 좋으면 자라 쓸개즙을 맛 볼 수도 있는데 남자의 경우 다음 날 아침이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한 번에 넘기기 힘들면 술에 섞어 마셔도 된다.
두 번째 코스, 베보자기에 싸인 잉어찜이 나온다.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고 비린내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잉어의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이라 성인병 때문에 고지방을 피해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자라 차례. 등 껍질째 푹 곤 자라다. 이 대표는 “자라는 껍질에도 영양가가 많아 껍질째 그대로 끓여야한다”고 살짝 귀띔한다. 사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모양새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한약과 약초가 많이 들어가선지 냄새가 먼저 익숙하다.
국물은 특별한 맛이 느껴지기보다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진한 맛이 먼저 돈다. 이 대표는 “특히 용봉탕은 자라 중에서도 머리 부분이 가장 원기와 양기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암환자도 자주 찾아
손바닥만한 자라가 먹을 게 있을까 싶어도 제법 실하다. 7년생 이상의 자라에서만 볼 수 있는 알도 보인다. 자라의 맛은 닭고기와 비슷하면서도 덤덤한 편이고, 살코기는 입안에 넣으면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드럽다.
뼈까지 검은 오골계는 쫄깃하면서 뒷맛이 고소하다. 초나라 여태수는 피를 맑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하는 오골계를 먹고 70세에 득남 하였단다. 배부르다고 절대 넘어갈 일이 아니다.
마무리로 나오는 죽은 용봉탕의 진한 국물이 기본이 된 것을 맛을 보고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흑미, 녹두, 찹쌀, 검정콩, 해바라기씨 등 13가지 잡곡으로 만든 영양죽은 맛보지 않으면 손해.
용봉탕을 찾는 손님 중에는 암환자들도 많다. 이 대표는 “암환자에게는 한약재를 빼고 자라와 생강, 약간의 소주만을 넣은 용봉탕을 대접한다”고 설명한다. 암세포와 싸울 기운을 회복시키는 데는 용봉탕만한 게 없다고. 자라와 자연산 잉어만을 곤 자라중탕도 인기가 좋다.
용봉탕은 조리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다. 예약이 필수.
보신탕, 오리불고기도 훌륭
대부분의 보양식은 맛보다는 영양학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황구마을의 용봉탕은 맛에 있어서 그다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 줄 만큼 훌륭하다.
용봉탕 외에도 보신탕, 삼계탕 등이 있는데 특히 보신탕은 울산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생오리만 고집하는 오리불고기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위치 : 남부순화도로 문수정 궁도장 입구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메뉴 : 용봉탕, 보신탕, 삼계탕 외
▷문의 : 227-0773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Tip 고서(古書)를 통해 본 자라
자라는 예로부터 강한 힘을 지닌 상징적 동물로 여겨져 왔다. 과학적으로 자라의 영양은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신의 음식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중국의 체육선수(마군단:馬軍團)들도 자라탕을 식사대용으로 먹었다고 한다.
《규합총서》에는 자라요리가, 《낭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형태 및 생태에 대한 설명이 열거되어 있다. 《동의보감》 및 《본초강목》에 따르면 자라는 피를 맑게 하고 체질을 개선시켜주며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특히 자라는 인체의 구성을 도와주는 양생(養生)의 6가지인 기(氣) 혈(血) 수(水) 식(食) 동(動) 휴(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자라 부위별 효능
▶등껍질 음을 보하여 열을 내림. 결핵이나 산후열을 다스림. 폐경, 월경과다증에 유효. 소아의 경기나 발작에 좋음. 치핵, 요통에 유효. 간장을 다스리고 풍기를 진정시킴. 골다공증에 관절염에 효과.
▶머리 탈항을 다스림. 산후 자궁을 보함. 음부, 음경의 종기치유.
▶살 양기를 성하게 하고 음의 부족을 보함. 빈혈, 과로, 요통에 효과.
▶피 안면신경을 다스림. 결핵이나 산후의 발열을 진정시킴.
▶알 소금에 절여 쪄 먹으면 허약을 보함. 소아의 설사, 만성설사에 유효.
▶쓸개 치질, 치루에 효과.
▶기름 자양강장에 유효.
▶갑교 음을 성하게 하고 혈액을 보하며 열을 내리고 울혈을 다스림. 치핵으로 인한 종수와 통증에 유효.
▶간 사람의 간을 보함.
▶발톱 혈을 보하고 열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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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왈부 말들이 많지만 먹어본 사람은 안다. 처진 기운을 북돋우는 데는 보양식이 최고라는 것을 말이다. 그 중에서 최고봉은 단연 ‘용봉탕’이다. 풍부한 영양은 말할 것 없고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좋아 용봉탕을 먹으면 90살 노인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잉어와 자라, 오골계까지 용봉탕에
사실 용봉탕은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음식이다.
황구마을 이영해 대표는 “원래 용봉탕에서 용봉이란 용과 봉황을 말한다. 그렇다고 용과 봉황이 들어갔을 리는 만무하다. 해서 보통 용이란 잉어, 봉은 닭을 가리킨다. 둘을 함께 끓여 먹으면 좋다는 것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고 설명한다. 전설 속 동물이름을 땄으니 오죽 좋을까. 요즘은 여기에 잉어 대신 자라를 넣어 용봉탕이라고도 한다.
황구마을은 잉어와 닭뿐만 아니라 자라까지 넣은 용봉탕을 내놓는다. 더욱이 닭은 오골계를 써 맛과 영양을 배가 시켰다.
물론 여기에는 몸에 좋다는 인삼, 대추, 계피, 당귀 등의 한약재와 이 대표만이 가진 비법 약초가 13가지 들어간다. 이 대표는 “또 보양식은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효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최상의 재료를 확보하는 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 말한다.
자라주(酒)부터 잡곡 죽까지 풀코스
황구마을의 용봉탕은 자라주(酒)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대표는 “자라주는 살아있는 자라를 사용했을 때만 맛 볼 수 있는 귀한 술이다”고 강조한다. 냉동자라를 쓰지 않는 황구마을의 자존심인 셈.
운이 좋으면 자라 쓸개즙을 맛 볼 수도 있는데 남자의 경우 다음 날 아침이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한 번에 넘기기 힘들면 술에 섞어 마셔도 된다.
두 번째 코스, 베보자기에 싸인 잉어찜이 나온다.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고 비린내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잉어의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이라 성인병 때문에 고지방을 피해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자라 차례. 등 껍질째 푹 곤 자라다. 이 대표는 “자라는 껍질에도 영양가가 많아 껍질째 그대로 끓여야한다”고 살짝 귀띔한다. 사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모양새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한약과 약초가 많이 들어가선지 냄새가 먼저 익숙하다.
국물은 특별한 맛이 느껴지기보다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진한 맛이 먼저 돈다. 이 대표는 “특히 용봉탕은 자라 중에서도 머리 부분이 가장 원기와 양기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암환자도 자주 찾아
손바닥만한 자라가 먹을 게 있을까 싶어도 제법 실하다. 7년생 이상의 자라에서만 볼 수 있는 알도 보인다. 자라의 맛은 닭고기와 비슷하면서도 덤덤한 편이고, 살코기는 입안에 넣으면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드럽다.
뼈까지 검은 오골계는 쫄깃하면서 뒷맛이 고소하다. 초나라 여태수는 피를 맑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하는 오골계를 먹고 70세에 득남 하였단다. 배부르다고 절대 넘어갈 일이 아니다.
마무리로 나오는 죽은 용봉탕의 진한 국물이 기본이 된 것을 맛을 보고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흑미, 녹두, 찹쌀, 검정콩, 해바라기씨 등 13가지 잡곡으로 만든 영양죽은 맛보지 않으면 손해.
용봉탕을 찾는 손님 중에는 암환자들도 많다. 이 대표는 “암환자에게는 한약재를 빼고 자라와 생강, 약간의 소주만을 넣은 용봉탕을 대접한다”고 설명한다. 암세포와 싸울 기운을 회복시키는 데는 용봉탕만한 게 없다고. 자라와 자연산 잉어만을 곤 자라중탕도 인기가 좋다.
용봉탕은 조리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다. 예약이 필수.
보신탕, 오리불고기도 훌륭
대부분의 보양식은 맛보다는 영양학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황구마을의 용봉탕은 맛에 있어서 그다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 줄 만큼 훌륭하다.
용봉탕 외에도 보신탕, 삼계탕 등이 있는데 특히 보신탕은 울산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생오리만 고집하는 오리불고기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위치 : 남부순화도로 문수정 궁도장 입구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메뉴 : 용봉탕, 보신탕, 삼계탕 외
▷문의 : 227-0773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Tip 고서(古書)를 통해 본 자라
자라는 예로부터 강한 힘을 지닌 상징적 동물로 여겨져 왔다. 과학적으로 자라의 영양은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신의 음식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중국의 체육선수(마군단:馬軍團)들도 자라탕을 식사대용으로 먹었다고 한다.
《규합총서》에는 자라요리가, 《낭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형태 및 생태에 대한 설명이 열거되어 있다. 《동의보감》 및 《본초강목》에 따르면 자라는 피를 맑게 하고 체질을 개선시켜주며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특히 자라는 인체의 구성을 도와주는 양생(養生)의 6가지인 기(氣) 혈(血) 수(水) 식(食) 동(動) 휴(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자라 부위별 효능
▶등껍질 음을 보하여 열을 내림. 결핵이나 산후열을 다스림. 폐경, 월경과다증에 유효. 소아의 경기나 발작에 좋음. 치핵, 요통에 유효. 간장을 다스리고 풍기를 진정시킴. 골다공증에 관절염에 효과.
▶머리 탈항을 다스림. 산후 자궁을 보함. 음부, 음경의 종기치유.
▶살 양기를 성하게 하고 음의 부족을 보함. 빈혈, 과로, 요통에 효과.
▶피 안면신경을 다스림. 결핵이나 산후의 발열을 진정시킴.
▶알 소금에 절여 쪄 먹으면 허약을 보함. 소아의 설사, 만성설사에 유효.
▶쓸개 치질, 치루에 효과.
▶기름 자양강장에 유효.
▶갑교 음을 성하게 하고 혈액을 보하며 열을 내리고 울혈을 다스림. 치핵으로 인한 종수와 통증에 유효.
▶간 사람의 간을 보함.
▶발톱 혈을 보하고 열을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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